1시간만에 외인 자금 500억 몰려
경기부양 방침 재확인한 美연준 효과
美인텔 칩 아웃소싱 기대감도 지속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1% 넘게 주가가 상승, 장중 6만원대에 재진입했다.
앞서 발표한 잠정실적과 큰 차이는 없었지만, 최근 수일째 국내 증시 및 삼성전자를 향하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를 잡아두기에는 충분했다는 평가다. 미국 인텔의 칩 생산 아웃소싱 계획에 따른 수혜 기대감 또한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10시 기준 전날 대비 1.36% 오른 5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엔 6만100원까지 오르기도 했는데, 이날 장 마감 때까지 현재 가격을 유지하게 되면 2월 20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게 된다.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외국인이 이끌고 있다. 개장 이후 1시간 만에 500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 경제 회복을 자신할 때까지 현재의 제로 수준 금리를 유지하고 자산 매입 속도도 현 수준을 이어가겠다는 등 지속적인 경기부양 방침을 재확인한 점이 외국인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52조9661억원, 8조14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6% 하락했지만, 이익은 23.5% 급등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에서 매출 18조2300억원, 영업이익 5조43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모바일 수요가 약세였지만, 재택근무에 따른 데이터센터 및 PC 수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스마트폰 수요가 최근 회복세로 돌아선 점을 주목하며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6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1002만대로, 전년 동기보다는 7.4% 줄었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32.7% 늘어났다. 4월을 저점으로 수요가 확연하게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인텔이 칩 생산 아웃소싱 계획을 발표한 것 또한 주가 강세 요인이다. 인텔은 지난 23일 실적 발표 당시 자체 생산하던 7나노 공정 칩을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에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파운드리 업체 중 7나노 공정을 양산하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두 곳 뿐이다.
TSMC의 경우 애플, 퀄컴 등의 물량을 대부분 소화하고 있어 대형 신규 고객을 유치할 여력이 부족한 반면,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하려는 삼성전자로선 인텔과 이해관계가 맞을 수 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텔 아웃소싱 확대 수혜가 유력해진 만큼 실적 전망을 높이는 최근의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35% 고성장할 것이라는 게 현재 업계 컨센서스인데,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