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직원 에볼라에 잇단 감염…가자 등 분쟁지역 희생도 늘어

‘글로벌 파수꾼’ 국제연합(유엔)이 지구촌에 만연한 각종 질병과 테러로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독일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유엔 직원이 사망하면서 에볼라 창궐지역인 서아프리카 3개국(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엔 직원들의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여기에 올들어 급속히 확산된 지구촌 분쟁 지역에서는 유엔 시설 폭격 등 테러의 위협도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를 위해 희생하는 유엔 직원들의 생명과 안전의 위협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에볼라에 스러지는 유엔 직원=에볼라 확산은 유엔 직원도 피하지 못했다. 13일(현지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는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독일로 옮겨져 치료받던 유엔 직원(56)이 숨졌다. 독일에서 발생한 첫 사망자로 유럽 내 에볼라 공포를 가중시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 현지에서는 41명의 유엔 직원이 에볼라 감시대상에 포함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5일 “라이베리아 유엔 평화유지임무(UNMIL) 소속 유엔 직원 41명이 에볼라 관찰 대상에 포함됐고, 이중 21명은 군인”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라이베리아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 유엔 직원이 에볼라에 걸려 사망했다. 현재 감염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은 1명으로 전해졌다. 라이베리아 유엔 직원은 현재 9387명으로 추산된다.

시에라리온에서도 소말리아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AMISOM)으로 배치를 기다리고 있는 시에라리온 부대원 한 명이 에볼라 양성판정을 받았다. 800명 규모의 이 부대는 21일간 격리조치 됐다.

유엔 직원들은 에볼라 감염 뿐만 아니라 이동 제한도 우려하고 있다. 에볼라 악화로 각국의 출입국 심사와 국경 검색이 강화되면서 자칫 에볼라 감염됐을 경우 후송돼 치료를 받거나 가족들이 있는 모국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나오고 있다.

유엔은 이같은 상황에 대비해 반기문 사무총장의 주도로 ‘유엔 에볼라 비상대응단’(UNMEER)을 편성했다. 아프리카 가나에 본부를 둔 비상대응단은 유엔의 평화유지군과 성격이 유사해 일종의 ‘보건유지군’ 성격을 갖는다.

▶분쟁지역 안전 ‘사각지대’=유엔은 분쟁지역에서도 안전지대가 아니었다. 지난 7월 가자지구에서 유엔 시설은 이스라엘 폭격의 희생량이 됐다.

50일간 이어진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동안 최소 4차례 이상 민간인 대피소로 쓰이는 유엔 시설이 폭격 당했다. 이곳에는 특히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이 많이 대피해 있어 피해가 컸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유엔 직원 사망자는 9월까지 벌써 86명을 넘어섰다. 전세계 분쟁지역이 속출하면서 평화유지활동국(DPKO)와 비(非)DPKO, 평화유지군의 피해가 컸다. 지난해 전체 사망자는 109명으로, 올해 에볼라 확산으로 희생자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48년 이래 누적 사망자는 327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1999년 39명에 불과했던 사망자는 국제분쟁이 상시화되기 시작한 2000년들어 늘어나기 시작해 2010년 173명까지 급증했다. 2010년 이후에도 평균 112명이 희생되면서 100명을 하회한 적이 없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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