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대구대학교 식구 2만여명, 경산산업단지 근로자 및 주민 2만여명도 대구도시철도 연장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대구지하철 1호선 연장을 경북 경산 하양역에서 머물지 말고 대구대와 경산산업단지까지 이어야 합니다.”
지난해 교직원 과반수 이상 득표로 총장 후보 재선에 당선됐지만, 이사회의 파행으로 총장 인준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 7월21일 임시 이사회에서 대구대 제11대 총장으로 임명된 홍덕률(57ㆍ사진) 총장의 일성이다.
9개월여 진통에 이어 지난 7월22일 취임한 홍 총장은 대학 무한경쟁 시기에 이어졌던 반목과 갈등을 화합과 전진으로 이끌어 대학의 근본과 내용을 튼튼하게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홍 총장이 이끌 대구대 4년의 미래는 뭘까.
▲지금까지 시간보다 앞으로 4년이 중요할 것 같다. 대구대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입니까.
앞으로 4년은 전국 어느 대학에게나 특히 지방대학들에게는 구조조정의 혹독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학령인구의 급감에서 비롯된 것이니 만큼, 대구대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이미 2017년까지 입학 정원의 10%를 감축하기로 교육부와 약속한 상태입니다. 구조조정의 충격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대학의 근본과 내용을 튼튼하게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단순히 몸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질을 높이고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갈 것입니다.
그를 위해 저는 인문소양교육의 강화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교양 교육과정의 혁신, 산학협력의 내실화를 통한 전공 교육과정의 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학생정원의 감소는 곧바로 재정 위기를 초래하게 될 것인 바, 국책사업 유치와 외부로부터의 기금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모두가 쉽지 않은 과제들입니다. 총장과 대학본부만의 노력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난제들입니다. 대학구성원의 역량을 모아낼 것입니다. 그동안 저는 대구대 구성원들의 저력을 신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가능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저와 대학본부부터 헌신하고 대학의 미래와 학생을 위해 솔선수범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대학구성원들의 열정과 역량을 끌어내고 모아낼 수 있다면 어떤 어려운 과제도 능히 헤쳐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최근 학생들이 총장 취임행사를 마련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학생들이 열어 준 총장 취임식은 어떻게 개최됐는지요.
지난 7월22일 제11대 총장으로 취임한 뒤 저는 별도의 취임식을 갖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취임식을 준비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학교 일에 쏟겠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5년쯤 전 제 10대 총장에 취임했을 때 취임식을 했었기에 또 취임식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대학이 9개월가량 총장부재 상태로 있다가 제가 취임했기에 할 일이 산적해 있기도 했습니다. 저는 취임하고 난 뒤 2개월가량 밀려 있는 일들에 빠져서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2학기 개강하고 그런 얘기를 듣고는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나섰지요. 자신들이 저의 총장취임을 축하하고 대학구성원들이 새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저한테 애기해 왔습니다. 사실 저에겐 감동이었습니다. 결국 학생들의 청을 수락했고, 지난 9월25일에 총장취임 두달 만에 학생들이 마련해 준 총장취임 축하 행사를 가졌습니다.
아마 학생들이 총장취임 행사를 마련해 준 것은 우리나라 대학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일 것입니다. 이는 지난 4년 임기 중에 제가 거둔 몇 가지 성과들에 대해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재단 정상화 숙제, 구성원들의 화합과 전진을 어떻게 풀어나가실 계획입니까.
다시 임시이사가 파견돼 힘들게 안정을 꾀하고 있는 만큼, 일단 서두르지는 않고자 합니다. 최소한 2년여의 시간 동안은 대학을 안정시키는 일에 집중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지난 재단정상화 과정에서 불거졌던 갈등을 봉합해 가며, 재단정상화를 재추진할 수 있을 정도의 구성원간 합의와 이해를 다지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원들의 화합을 위해서는 저부터 오로지 대구대와 학생을 위하는 마음과 자세로, 그동안 생각과 이해를 달리했던 분들과 만나 대화하는 일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모두가 작은 이해와 차이에서 벗어나 오로지 대구대와 학생을 위하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토론하자고 호소할 것입니다.
아울러 그동안 대구대를 걱정하고 성원해 주신 지역사회와 전국 교육계의 많은 분들에게 대구대가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계속 인도해 줄 것을 요구도 하고 상의도 할 것입니다. 사회적 상식과 건학정신 그리고 학생 권익을 중심으로 대학의 지배구조와 정책이 수렴돼 가도록 구성원과 지역사회 나아가 전국의 교육계가 감시하며 인도해 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당부말씀이 있다면.
대학입시를 한 달여 가량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평정심과 건강 등의 총체적인 컨디션 관리가 중요합니다. 육체적인 컨디션과 정신적인 컨디션이 흐트러지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는 컨디션 관리와 평정심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선생님, 가족 등 수험생 주위 분들이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기타 하시고 싶은 말씀은.
어려운 시간을 길게 헤쳐온 것 같습니다. 외부와 내부에서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역사회, 지역언론, 지역지도자 등 지지해주고 성원해 주신 분들이 덕택에 대구대가 이 정도로 안정을 찾게 된 것 같습니다. 대구대는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고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대학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즉 대구대가 학생과 지역민을 위해서 손잡고 계속 상생할 수 있는 협력적인 관계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저의 계획입니다.
▲본인 소개는.
저는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학과에서 석ㆍ박사과정을 마쳤습니다. 지난 1988년 대구대 교수로 부임해 지난 2009년 11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대구대 제10대 총장을 역임했습니다. 이어 올해 7월22일 제11대 총장으로 재취임했습니다. 현재 저는 녹생경북21추진협의회 회장, (재)경북행복재단 이사장, 경상북도 평생교육진흥원 원장 등을 맡아 지역사회 공익지원 활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