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개발을 지난친 압박한 탓에 검증이 덜된 백신을 승인할 수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안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공언했다며, 제약회사들과 보건 기관들은 백신 연구 규칙을 다시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백신 후보 물질들은 기록적인 속도로 임상 시험에 착수하고 있으며 조금씩 진전 소식이 들리기도 하고 있다.
하지만 폴리티코는 수만 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한 수개월간의 시험이 필요한 마지막 임상 시험 준비를 마친 백신 후보는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정치적 압박이 긴박한 시기에 작용하면 식품의약청(FDA)가 비상사용허가(EUA)를 내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EUA가 성급히 발동되면 임상시험 자원자 외에 수백만 명에게 백신이 투여될 수 있고, 또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 연구하기 위해 충분한 자원자를 모집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EUA를 받지 못한 잠재 백신 후보 물질이 사장될 위험도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건강고문을 맡고 있는 에즈키엘 이매뉴엘 펜실베이니아대 의료윤리보건정책학과장은 “EUA가 내려지면 모든 백신을 평가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감염 예방에 정말 효과가 있는지 평가하기도 힘들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EUA 가능성을 제한적이라고 밝히면서 오는 12월이나 2021년 초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하지만 파우치 소장의 시간표는 재선을 위해 싸우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충분히 빠르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FDA는 줄곧 정치적 압력에서 자유롭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복용했던 말라리아 치료제 임시사용허가 논란으로 신뢰를 잃은 상태라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때문에 설사 백신이 나오더라도 실제 접종률은 낮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로이터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분의 1 가량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거의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