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기준금리 하락에도
법인 대비 倍 이상 더 받아
계열사 밀어주기에 악용도
초저금리…운용수익>비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머니마켓펀드(MMF) 보수가 인하된다. MMF 보수는 그동안 투자자들의 관심권 밖이라는 이유로 복지부동 상태였다. 지난달 기준금리가 사상 초유인 0.5%까지 내려가자 ‘배보다 배꼽이 커질 것’을 우려한 금융사들이 부랴부랴 인하에 나서는 모습이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운용사와 판매사들은 MMF 보수 인하 폭을 논의하고 있다. 판매보수와 운용보수를 함께 내리는 것이 골자로 상대적으로 고보수 상품인 개인용 MMF에 적용된다.
MMF는 만기 1년 이내 국공채나 기업어음(CP) 등 단기우량채에 투자하는 초단기금융상품이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돈을 넣어도 운용에 따른 이익금을 받을 수 있어 대기성 자금을 대거 흡수하고 있다. MMF 설정액은 126조2700억원에 달한다.
MMF 보수 조정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단초가 됐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50%로 내리면서 현 보수 수준으로는 개인고객들이 MMF로 수익을 가져가기 어렵게 됐다.
현재 MMF 가입고객들이 부담하는 보수는 0.2% 안팎이다. 가장 높은 비중이 판매보수다. 4월 말 기준 4대 시중은행들의 MMF 판매보수는 평균 0.17%로 총보수의 60%를 차지한다. 뒤를 이어 운용보수(0.06%), 수탁보수 순이다. 그나마도 법인용까지 포함한 수치다. 개인용 MMF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보수가 적용된다. 법인용보다 가입금액이 낮다는 이유로 은행이 판매하는 개인용 MMF의 보수는 0.4~0.6%까지 책정된 경우가 수두룩하다.
은행들이 개인용 MMF에 고보수가 적용할 수 있었던 이유는 투자자들의 무관심 때문이었다. 단기성 자금을 예치하는 만큼 개인들이 보수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최근 4년간 기준금리가 1.75%에서 0.5%로 1.25%포인트나 급락하는 동안 MMF 평균 보수는 0.2% 안팎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금융사 관계자는 “MMF의 경우 ‘50%룰’ 적용대상도 아니라 금융사들에는 편하게 보수를 챙기고 계열사 밀어주기가 가능한 ‘눈먼 돈’처럼 취급돼 왔다”면서도 “현재 기준금리 상황에서 보수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MMF 시장이 고사될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논의에 돌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