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있는 미국에서 은행 지점들이 폐쇄 위기에 몰리고 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로 은행 업무를 대부분 해결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대면 업무 기피현상이 더해진데 따른 것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서비스 조사기관 노반타스 자료를 인용, 4월과 5월 3주 동안 지점 방문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30%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미 최대 금융그룹인 U.S뱅코프는 지점 통폐합 가속화를 공식화했다. 앤디 세시어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은행의 물리적 공간은 덜 중요해질 것”이라며 “2019년 계획했던 것보다 10~15% 더 은행 지점 수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뱅코프는 3000개 지점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 같은 결정을 한데 코로나19가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세시어 CEO는 “고객들은 은행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상당히 실질적인 변화를 가속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시티즌금융그룹 역시 은행 지점 축소 계획을 가속화하고 있다. 3월 중순 이후 이 은행의 디지털 및 모바일 플랫폼 로그인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지만 지점 거래는 20% 줄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디지털 뱅킹이 더 보편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컨설팅 업체 AT커니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및 온라인 플랫폼에 더 많이 의존해온 고객의 약 85%가 코로나19가 진정돼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컨설팅 업체 지몬 쿠허 앤 파트너스 조사에서도 40%의 사람들은 지역사회 봉쇄가 해제되더라도 은행 지점을 덜 방문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줄곧 은행 지점 수가 줄어들고 있다. 풀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 지점 수는 2009년 9만5596개였지만 지난해엔 8만3292개로 줄었다. WSJ은 은행들이 저금리와 규제비용 상승으로 원가 절감을 계속해왔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