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유흥ㆍ사치 부문 소비가 4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장기화되는 내수침체가 유흥ㆍ사치쪽의 소비 심리에도 영향을 미친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 성향도 점차 건전해진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기록으로 남는 것을 기피해 현금결제 빈도를 늘림으로써 관련 소비 규모가 축소된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소비유형별 개인 신용카드 현황’에 따르면 유흥ㆍ사치업 부문의 결제규모가 올해 1~7월까지 1조8708억5300만원을 기록했다. 유흥ㆍ사치업 부문에는 룸싸롱, 나이트클럽, 단란주점, 캬바레, 사치품 등이 포함된다.

2010년의 경우 같은 기간 2조4303억6800만원의 규모를 보였던 해당 소비는 매해 감소세를 이어가다 4년새 5595억1400만원이 줄어 올해는 1조원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올해는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사고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유흥ㆍ사치업 부문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은이 집계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아직도 세월호 사고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CCSI는 올해 2~4월 108을 유지하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5월 105로 떨어졌다. 이후 6월 107로 올랐지만 7월에 도로 105로 떨어졌고 8월엔 다시 107로 상승했다가 9월엔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흥ㆍ사치업에서의 소비 감소가 카드결제에만 해당될 뿐 실제 소비 규모는 줄지 않았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해당 소비에 카드가 아닌 현금을 사용하거나 카드를 쓰더라도 정작 해당 업소가 업종을 변경해 결제하는 ‘꼼수’가 늘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유흥과 사치가 각각 접대용 목적이나 과소비로 인식될 수 있기때문에 조세포탈 등의 목적으로 이같은 편법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카드의 편법 결제 및 관련 현금 사용의 전체 규모는 파악이 쉽지 않다.

한편 전체 카드결제규모는 매월 증가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카드승인금액(체크카드 포함)은 48조76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8.6%(3조8900억원) 증가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카드를 가장 많이 쓰는 곳은 일반음식점이다. 올 8월 한달에만 총 7조1300억원이 음식점에서 결제됐다. 그 다음로 인터넷상거래(4조7000억원), 주유소(4조1800억원), 대형할인점(3조300억원), 슈퍼마켓(2조2200억원), 국산 신차(1조5500억원), 백화점(1조4500억원), 보험(1조2900억원), 공과금(1조1900억원), 약국(1조700억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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