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vs 공산 대립구도 견제

당 국제부 대변인 담화 이례적

북한은 4일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된 노동당 국제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견제 발언을 강하게 비난하며 미중갈등 속 중국 편들기에 나섰다. [AP]
북한은 4일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된 노동당 국제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견제 발언을 강하게 비난하며 미중갈등 속 중국 편들기에 나섰다. [AP]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격화되는 미중갈등 속 중국을 위협으로 규정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원색비난하며 중국 편들기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대변인은 3일 발표하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4일 공개된 담화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겨냥해 “폼페이오가 홍콩과 대만문제, 인권문제, 무역분쟁문제와 관련하여 중국에 대해 이러저러한 잡소리를 늘어놓은 것이 처음이 아니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사회주의를 영도하는 중국 공산당의 영도를 악랄하게 걸고든 것”이라며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를 서방식 이상과 민주주의, 가치관을 파괴하는 독재로 매도하면서 중국 공산당의 통치가 없는 미국과 서방의 세계를 만들겠다고 지껄인 것은 순차가 다르지만 조선노동당이 영도하는 우리의 사회주의도 감히 어째보겠다는 개나발”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극단한 인종주의에 격노한 시위자들이 백악관에까지 밀려드는 것이 찌그러진 오늘의 미국의 실상이고 시위자들에게 좌익의 모자를 씌우고 개까지 풀어놓아 진압하겠다고 하는 것이 미국식 자유와 민주주의”라면서 “폼페이오는 미국의 역대 통치배들과 마찬가지로 승승장구하는 공산당과 사회주의를 어째보려는 허황한 개꿈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군사적 역량 확충을 ‘위협’으로 규정하고 시 주석을 ‘국가주석’이 아닌 ‘공산당 총서기’로 지칭하며 “중국이 다음 세기를 지배하도록 해선 안된다”고 밝힌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미중갈등이 전방위에 걸쳐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중국이 추구하는 공산주의와의 대결구도로 부각시킴으로서 동맹의 결집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결국 이날 담화는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 대결구도에 반발하면서 이를 견제하려는 셈법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 당 국제부는 사회주의국가 대상 당대 당 외교를 주도하는 부서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대변인 담화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