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노르, 쉘, 토탈 등 굴지 기업들 지분 매입

“저유가 속 석유업계 점유율 끌어올리기 나서”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아브카이크에 위치한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 탱크. [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아브카이크에 위치한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 탱크. [로이터]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저유가 상황을 틈타 유럽의 석유회사 4곳의 지분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역 확장에 나섰다.

26일 외신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최근 약 10억 달러를 투자해 유럽 주요 4개 석유기업 지분을 매입했다.

노르웨이의 에퀴노르(Equinor), 네덜란드의 쉘(Shell), 프랑스 토탈(Total), 이탈리아 Eni 등 모두 굴지의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그 대상이다.

최근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유가가 폭락하면서 이들 기업 주식도 연초 대비 급락했다. 에퀴노르가 23% 하락한 것을 비롯햐 쉘(-35%), 토탈(-31%), Eni(-33%) 모두 하락세를 걸었다.

사우디 정부는 주가가 급락한 틈을 타 이들 석유기업 주식 매입에 나선 것이다. 이러한 행보는 코로나19로 원유 수요가 급감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향후 석유업계에서 영향력 및 점유율을 다지기 위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포석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이외에도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한 크루즈선 기업과 기술펀드에 투자하며 저유가 상황에서 활발한 주식 매입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가 연초 대비 75%나 하락한 글로벌 1위 크루즈선 기업 ‘카니발’ 지분 8.2%를 사들였다. 앞서 지난해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Vision Fund)에도 450억 달러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비전펀드는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의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기술 펀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