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포항~울릉도간 2400t급 큰 배가 다니다가 670t급 소형 여객선으로 바뀌면 1년에 150일 이상 바닷길이 막혀 고립된 생활을 해야합니다. 이것이 사람사는 곳입니까...
울릉도 주민이 서울에서 시위를 벌였다.
정성환ㆍ홍성근 울릉군여객선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공동대표와 백운학 비대위 고문등은 엘도라도호인가를 반대하는 피켓을 목에 걸고 서울 한복판에서 1인 반대 시위에 들어갔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지난 21일 울릉군, 선사, 울릉군여객선비상대책위원회와 2차 간담회를 열고 선령만기로 운항을 중단한 썬플라워호(2394t, 정원 920명) 대신 소형 선박인 엘도라도호(668t, 정원 414명) 투입 결정에 따른 것이다.
울릉군 의회 의장이기도 한 정씨와 홍씨등은 22.23일 양일간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 없이 청와대·서울역· 광화문 세월호 시설물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나갔다.
이들은 작은 선박으로 교체되면 자유스런 이동권 보장이 없어지고 관광객의 감소로 울릉도가 생활 불편으로 이어진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엘도라도호는 자동차 등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 데다 속도도 느리고 기상악화 시 결항이 잦아 여름 성수기 관광객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또 청와대 연풍문에서 ‘ 수신, 대한민국 대통령님(청와대 비서실장), 제목, ’포항~울릉 항로 썬플라워호 대체선으로 엘도라도호 사업계획변경인가 불허 촉구 및 조건부 인가 등 대책 강구 청원’을 청와대에 직접 제출했다.
청원내용으로 해운법에 보장된 대체선에 대한 권리와 주민들이 누려야할 혜택, 애로 사항 등 13개 항목으로 조목조목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관련 서류를 첨부하는 등 울릉주민들이 현재 처한 상황을 잘 나타냈다.
비대 위가 청원에 나서자 청와대 관계자들이 직접 나와 사연을 듣고 차량으로 비대위원들을 청와대 민원실로 안내, 주민들의 애환이 담긴 청원서를 제출하도록 도와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비대위 측은 “엘도라도호는 규모가 작아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운항할 수 없어 연간 150일 정도 결항할 것으로 예상돼 “관광객 감소로 연간 200억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과 숙박, 요식업 등 관광 관련 산업이 줄도산할 것”이라며 항 불가 입장을 고수해 왔다.
반면 선사인 대저해운은 썬플라워호 대체 선으로 국내외에 적절한 선박이 없고 적자 등의 이유를 들어 엘도라도호 운항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번 포항해수청의 간담회 결과는 그동안 줄기차게 제기된 화물겸용 여객선을 동절기 전인 오는 8월말 경까지 도입하겠다는 조건부인가의 단서조항이 사라졌다.
동절기 전 엘도라도호 대체선박으로 썬플라워호 급의 선박 도입이라는 조건부 인가를 불이행시 별도의 사업자 공모를 해야 한다는 비대위 측의 요구 또한 물거품이 된 셈이다.
정성환 비대위원장은 “엘도라도호가 운항하게 되면 대저해운 측이 대형선박을 구하는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며 “자칫 엘도라도호가 선령 만기까지 영구 취항할 수도 있어 이렇게 생업을 뒤로하고 청와대까지 와서 시위를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측은 대체선의 부당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의 민원에 대한 잘못된 인식 등을 청와대에 전달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고 이틀간의 서울 시위를 마쳤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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