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연계 ‘앱’ 접근성 제한적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이 시각 장애인에게는 무용지물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해당 지원금을 선불카드나 제로페이 연계 서울사랑상품권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시각 장애인의 접근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들은 통상 앱에 내재된 대체 텍스트를 읽어주는 단말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제로페이 앱에서는 이같은 텍스트를 미지원하거나 텍스트 자체 오류가 발견됐다.
앱 접근성 평가·인증기관인 웹발전연구소의 분석을 보면 상단 배너 이미지 부분에 대체텍스트를 제공하고 있지 않고, 다른 화면에서 뒤로가기를 누르면 엉뚱한 음성이 나오기도 한다. 어떤 때에는 뒤로가기 부분이 눌리지 않는 근본적인 오류도 발생했다.
문형남 웹발전연구소 대표(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는 “긴금재난지원금 대상자 중에 시각장애인 분들도 많은데 앱이 받쳐주지 않아 이들에게 무용지물이다”며 “이들은 아예 사용하지 못하거나, 주변에서 도와줘야 그나마 쓸 수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도 약 1주일 전부터 관련 민원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제로페이 앱 상태를 파악한 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 시스템 개선을 요청했다. 다만 제로페이 인프라를 활용하는 은행이 45개에 육박해 시간이 요구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제로페이 뿐만 아니라 간편결제 앱들이 전반적으로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고 제작, 시각장에인의 앱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웹발전 연구소가 조사한 6개 간편결제 앱(제로페이, PAYCO, SSG페이, SK페이, 카카오페이, L페이)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했을 때 90점을 넘은 앱은 SSG페이 뿐이었다. 제로페이앱은 100점 만점에 58점을 기록해 PAYCO, 카카오페이 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박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