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금융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신용등급이 좋은 자산가와 대기업은 은행을 통해 저금리로 막대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은 자금난에 허덕이며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3월부터 대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중소기업대출과 신용대출의 증가 규모를 이례적으로 앞섰다. 대기업들은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한도 대출을 끌어오고 있고, 담보 여력이 있는 자산가들이 주택담대출에 신용대출까지 더해 현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역대급으로 늘어난 5대 은행의 원화대출이 부자들의 현금 곳간을 더욱 채우고 있는 현실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선제적으로 현금을 확보하려는 상황”이라며 “은행도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하는 만큼 담보가 있고 신용이 좋을수록 유동성 확보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승환·박준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