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리빙을 미래 먹거리로”
현대百, 국내 첫 이케아 도심형 매장 선보여
롯데·신세계百도 리빙 매장 차별화에 주력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백화점 업계가 가구·생활소품 등을 판매하는 리빙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리빙 시장이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하자 이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 백화점 1층 ‘명당자리’를 리빙 매장에 내어주는가 하면,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통째로 들여오는 등 기존 관행을 깬 사례도 늘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리빙 시장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7조 원 규모였던 국내 리빙 시장은 2015년 12조5000억 원으로 증가했고 2023년 18조 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소득 증가로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리빙 시장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백화점들은 시장 쟁탈을 위한 리빙 매장 강화에 분주하다.
현대백화점은 홈퍼니싱 브랜드 이케아의 도심형 매장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30일 천호점 9층 리빙관에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를 열 계획이다. 일반 리빙 브랜드 매장보다 10배 이상 큰 153평 규모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이케아가 백화점 안에 입점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는 베드룸, 키즈룸 등 총 5개의 쇼룸으로 꾸며진다. 매장에 전문가가 상주하며 고객들에게 효율적으로 공간을 꾸밀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침대·수납장 등 가구와 조명·러그·커튼 등 홈퍼니싱 제품 등 400여개 이케아 상품도 만나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케아와 함께 전국 주요 점포에 매장을 확대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이와 관련 “첫번째 한국 도심형 매장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케아를 만날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8년에는 백화점으로는 처음으로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를 여는 등 그간 리빙 부문 강화에 힘을 쏟았다. 무역센터점은 지난 2018년 리뉴얼을 통해 백화점 내 ‘명당자리’로 불리는 4층에 패션 브랜드들 대신 ‘럭셔리 리빙관’을 선보였으며, 같은 해 천호점에는 2개 층에 걸쳐 5300㎡(1600평) 규모의 초대형 리빙관을 오픈했다.
현대백화점이 이처럼 리빙 매장 강화에 나선 것은 최근 리빙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의 리빙 매출은 2017년 11.9%, 2018년 18.3%, 2019년 13.8%로 꾸준히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전체 상품군 중에서 3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한 건 리빙과 해외패션뿐”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백화점도 핵심 점포에 리빙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엔 서울 영등포점 건물 한 동 전체에 4500㎡ 규모의 생활 전문관을 선보였다. 올해 3월에는 경기 의정부점에 아파트 모델하우스 콘셉트의 쇼룸 ‘스타일 리빙’을 열었다. 거실·주방·안방·서재 등으로 구성된 87㎡ 규모 아파트를 매장에 그대로 연출했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말 서울 강남점에 영국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인 더콘란샵을 열었다. 1974년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 테렌스 콘란이 설립한 더콘란샵은 수천만 원대 가구, 수백만 원대 조명 등 초고가 상품을 취급한다. 전 세계 12번째 매장이자 국내 첫 매장인 강남점은 1층과 2층에 걸쳐 전 세계 최대 규모(3300㎡)로 꾸며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