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 국내투자자 순매수 7.7% ↓
규모축소 속 순매수 순위는 ‘지각변동’
언택트 수혜 아마존, 애플 이어 2위로
진단솔루션 지원…주가 2000弗 육박
기술주 중심 투자 탈피 바이오 등 공략
모더나·길리어드사이언스도 매수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한 달여 동안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가 7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순매수 규모는 줄었지만,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는 아마존과 관련 약품을 개발 중인 모더나 등 바이오 기업들은 전보다 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 순매수 7.7% 감소=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지난달 24일 이후 22거래일간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는 1월 21일부터 시작된 앞선 22거래일 간 순매수 금액보다 7.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줄어든 순매수 규모는 6580만달러로, 한화로는 약 809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1월 21일부터 이어진 22거래일 동안의 순매수 금액은 8억5285만달러(1조487억원), 2월 24일부터 이어진 22거래일간 순매수 금액은 7억8704만달러(9673억원)로 나타났다.
▶‘언택트’ 수혜주, 아마존 주식 474억 순매수=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 중개업체인 아마존은 해외직구 상위 리스트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개별 종목 가운데는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순매수 규모가 크다.
코로나19의 전미 지역 확산으로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는 ‘언택트’ 기조가 강화되면서 해외종목 가운데서도 이커머스 업종에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투자자들이 2월 24일 이후 22거래일 동안 사들인 아마존 주식은 3868만달러(약 474억원)로, 애플에 이어 개별 종목 순매수로는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플랫폼 전문 계열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코로나19 진단 솔루션 개발사 지원에도 나섰다. 이들 개발사에 2000만달러(약 249억원) 지원과 함께 ‘AWS 진단개발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을 공개해 진단 기술 상용화 속도를 앞당기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마존 주가는 연초 1898달러로 시작해 2월 20일 2170달러 선까지 상승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16일 1689달러 선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며 2000달러 선에 근접해가는 추세다.
▶‘모더나’ 229억원·‘길리어드사이언스’ 199억원 순매수=코로나19가 들이닥친 두 달여 시간 동안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뿐 아니라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국내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1월 20일 이후 이어진 22거래일간 해외주식 순매수 최상위 리스트는 MS, 테슬라, 애플, 퀄컴 등 대부분 기성 대형주가 석권했지만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이달 들어 심화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미국의 대형 기술주에 집중됐던 해외 주식 매수세는 이후 22거래일간 최근 코로나19 관련 약품 개발에 착수한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옮겨갔다. 모더나(Moderna),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 등 새롭게 부상한 바이오 종목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순매수 상위 50위권 밖이던 두 종목은 최근 코로나19 관련 약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국내 투자자들은 2월 24일 이후 22거래일 동안 모더나 주식 1864만2812달러, 길리어드 사이언스 주식 1625만6455달러를 사들였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는 최근 코로나19 관련 약품인 리보핵산(RNA) 기반 백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 국립보건원(NH) 산하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NIAID)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에 착수했다. 1차 결과 발표는 오는 7∼8월로 예정돼 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도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던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가능성이 주목받으며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모더나 주가는 종가기준으로 연초 19달러 선으로 시작해 지난 18일 31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불과 두 달 반만에 주가가 60% 넘게 상승한 셈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주가 역시도 연초 65달러선에서 시작해 이달 6일 80달러까지 주가가 치솟으며 20%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김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