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19일 오후 긴급회의
금융위기 확산 가능성 차단 총력
당국자 “30년만에 이런 상황은 처음”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오후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회의에 참석하는 한 국장은 “지금은 전쟁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핵심 이슈는 역시 돈의 흐름이 끊기는 것이다. 실물 경제 위축이 금융시장을 덮치고 다시 금융시장 경색이 실물시장 위기로 이어져 총체적 대공황의 상황이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의지가 절박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윤 원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 금감원 대회의실에서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는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 부원장보급 이상 임직원들이 참석하며 실무는 거시건전성감독국이 업권 내용을 통할해 회의 준비에 나선다.
금감원은 소규모 사안이 발생할 경우 은행 감독, 보험 감독, 투자 감독 등에서 현황 확인 및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그러나 사안이 엄중하고 사태가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경우 윤 원장이 직접 주재하는 회의를 개최하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의 준비는 거시감독국이 담당하지만 그 여파가 미칠 모든 현안이 있는 부서장들이 참가하는 회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주식 시장에선 코스피가 8% 넘게 폭락하고, 코스닥 시장은 11%가 넘는 폭락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불안정 상태도 심각한 상황인데 오전부터 급등한 원달로 환율은 1290원을 찍는 등 금융시장 전체가 요동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회의도 이날 열렸다. 그러나 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주재했음에도 회의 결과로 나온 대책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분야와 관련해선 소상공인 긴급경영자금 신규 지원 규모를 12조원으로 확대했다.
또 신용도에 따라 저신용자는 소상공인진흥기금(2조7000억원), 중신용자는 기업은행의 초저금리 대출(5조8000억원), 고신용자는 시중은행의 이차보전 대출(3조5000억원)을 이용하면 된다. 정부는 소상공인 긴급경영자금 프로그램을 전체 시중은행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이나 지역신용보증재단으로 긴급경영자금 수요가 몰리면서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이 때문에 대출 실행까지 시간이 지연되는 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금융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역시 금융 위기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줘 기업들이 버티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다. 주식 시장 불안이 채권 시장 불안으로 이어지고 회사채 발행을 통한 각 회사들의 자금 조달 상황이 쉽지 않게 될 경우 기업들의 연쇄부도 가능성도 열려있다. 사상 처음으로 감염병에 의한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시장 상황은 일촉즉발의 엄중한 상태가 돼 가고 있다는 위기감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공황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다.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를 막기 위해 오늘 하루 종일 전쟁 같은 상황에 직면해있다”며 “어느 곳의 맥을 뚫어야 자금이 계속 흐를지, 만기 연장과 신규 채권 발행에 어려움이 없는지 등을 점검해 회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30년만에 이런 위기 상황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