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가 폭락 불안 증폭

국내 금융권 미상환액 134조

유로스톡스 낙폭 40% 육박

유가연계 이어 ‘반토막’ 위기

은행 “일단 버텨보자” 권유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2만 포인트 아래로 떨어지고, 4~5%대 낙폭을 기록한 유럽 주요국 등 글로벌 증시의 영향으로 장중 1,580선 아래로 내려갔다. [연합]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2만 포인트 아래로 떨어지고, 4~5%대 낙폭을 기록한 유럽 주요국 등 글로벌 증시의 영향으로 장중 1,580선 아래로 내려갔다. [연합]

자고 일어나면 폭락해 있는 국외 증시 때문에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각국의 금융시장 출렁임이 심해지면서, ELS를 담은 펀드(ELF)를 판매한 은행에는 중도환매와 만기유지 사이에서 고민하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친다.

현재 ELF 투자자들을 가장 괴롭히는 지수는 유로스톡스50이다. 한국의 코스피를 비롯해 미국, 유럽, 홍콩, 일본 등 ELS의 기초자산으로 들어간 주가지수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두드러진다.

18일(현지시간) 유로스톡스50는 2385.8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고점 대비 38% 이상 떨어졌다. 통상 ELS에는 해외 주가지수 2~3개가 묶이는데, 유로스톡스50가 편입된 상품의 비중이 높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의 ELS 미상환잔액은 지난달 기준 134조 수준이다. 지난달보다 늘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기환매 시점이 도래해도 털어내지 못하는 투자금이 생기면 미상환 규모는 조금 더 늘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 노심초사하는 투자자들은 주요 지수들이 고공행진을 하던 지난 연말 이후 ELF에 투자한 이들이다. 첫 번째 조기상환 회차를 앞두고 있다면 마음은 더 조급해진다.

판매사인 은행들은 ELF 투자자들에게 일단은 기다려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메일, 문자메시지 등으로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3년 간 원금 회수 기회가 주어지는 ELF의 상품 구조를 다시 설명하고, 당장은 조기상환이 어려운 이유 등을 알려주는 식이다.

특히 은행들이 대부분의 ELF에 낙인(Knock-In) 배리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일부 낙인 구조로 만들어진 상품의 경우 손실에 진입하는 구간은 50% 지점이다. 각 지수들이 고점을 찍던 작년 12월~올 1월에 돈을 댔다면, 유로스톡스50의 경우 지수가 2000 밑으로 떨어져야 손실 가능성이 생긴다. 니케이225는 1만3000 아래로 떨어지면 원금 보장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만기가 3년인 만큼 남은 투자기간 중에 지수가 올라가면 다음 회차에는 조기상환 가능하다는 점을 설명드리지만 고객들의 불안감이 훨씬 크게 체감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파생금융상품(DLF) 손실 사태 등으로 뭇매를 맞았던 은행들은 고객들의 수익률 관리에 몰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금융은 최근 구성한 비상경영대책위원회의 마켓센싱팀은 밤 사이 시장동향을 체크하고 은행, 종금 등 그룹사에 바로 공유한다. 투자상품의 수익률 추이는 중앙에서 통제하고 있다.

박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