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기 업고 2월 해외매출 작년의 2배
수출국 70여개로 확대…“올 최대실적 기대”
출시 36주년을 맞은 농심 짜파게티(사진)가 제 2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치솟으면서 매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짜파게티는 올해 사상 첫 연간 매출 2000억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19일 농심에 따르면 짜파게티의 올해 2월 해외 매출은 전년보다 두배 이상 증가한 15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간 최대 실적이다.
기생충 효과로 짜파게티를 판매하지 않던 국가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농심은 전했다. 최근 수출이 없던 칠레, 바레인, 팔라우, 수단 등의 나라에서 수입을 요청해오면서, 올해 짜파게티 수출국은 70여개국으로 늘었다.
짜파게티는 기생충 영화에 나온 이색 먹거리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영향으로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이 영화에 등장한 짜파구리를 만들고 SNS에 인증하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해외에서 짜파게티 판매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농심에 따르면 올 2월 국가별 짜파게티 매출에서 미국이 70만달러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현지에서 열리는 최대 영화제인 만큼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농심은 분석했다. 또 LA 공장 현지 생산 시스템을 통해 늘어난 수요에도 적시 공급과 유통이 가능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초 기생충 영화를 개봉한 일본이나 재개봉과 동시에 현지 극장에서 짜파구리 기프팅 행사를 펼쳤던 베트남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에 신라면을 주로 찾던 해외 거래선이 이제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찾고 있다”며 “짜파게티가 짜파구리를 계기로 신라면의 뒤를 잇는 K푸드 대표주자로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농심은 짜파게티의 장수 인기비결로 ‘재미(FUN)’를 꼽는다. 소비자들이 각자의 요리법을 창조하고 재미를 추구할 수 있는 제품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에 ‘짜파게티 레시피’ 를 검색하면 1만건이 넘는 게시글을 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짜파게티 요리와 관련해 17만여개 사진이 검색된다.
짜파게티는 1984년 3월 출시돼 지난달까지 국내에서만 누적 75억개가 판매됐다. 신라면(34년간 325억개)과 안성탕면(37년간 153억개) 다음으로 많이 팔린 것이다. 현재까지 판매된 짜파게티를 넓이로 계산했을 때 축구장 35개 면적을 덮고도 남는 수준이다.
매출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약 23% 성장한 1850억원의 최대 매출을 달성하면서 신라면에 이어 시장 2위에 올랐고, 올해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1~2월 짜파게티 국내 매출은 370억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농심은 사상 첫 연간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혜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