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취임

신격호 명예회장 자리 이어 받아

호텔롯데·일본롯데 상장 숙제

코로나19 변수에 난관 예상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신동빈 롯데지주 회장이 그간 공석이었던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으로 취임한다. 사실상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자리를 물려은 것으로, 이로써 신 회장은 한구과 일본 롯데 경영을 완전히 장악하게 됐다.

19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 1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신동빈 롯데지주 회장을 홀딩스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다음 달 1일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에 취임하게 된다.

롯데홀딩스 회장직은 지난 1월 별세한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 명예회장이 맡다가 지난 2017년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후 공석이었다. 하지만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6년 간의 경영권 분쟁의 종지부를 찍고 아버지 자리를 물려받게 됐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이 한국은 물론, 일본 롯데까지 완전히 장악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이날 신 회장의 회장 선임을 두고 “신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 경영을 장악한다”며 “2022년 3월까지 일본에서 제과업체인 롯데 주식의 상장을 실현하기 위해 준비하며 한국을 중심으로 전개 중인 호텔 사업을 일본에서도 확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신 회장은 그간 롯데홀딩스 부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다. 하지만 지난 2018년 2월 국정농단 사태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가 지난해 2월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신 회장이 홀딩스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일본 프로야구단 지바마린스의 구단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지바마린스의 구단주는 홀딩스 회장이었던 신 명예회장이 맡아왔지만, 그가 별세한 이후에는 공석이었다.

신 회장이 홀딩스까지 장악하며 한·일 양국 롯데의 경영을 책임지는 리더가 된 만큼 신 회장의 ‘뉴롯데’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양국 롯데의 묵은 숙제였던 일본 롯데와 호텔롯데의 상장 등을 통해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제공=롯데지주]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 내부적으로도 한·일 롯데의 교류와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 롯데가 글로벌 전략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양국 간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는 것이다. 예컨데 사업 기반이 국내 위주인 롯데호텔을 일본까지 넓혀 일본에서도 호텔 사업을 확장하는 식이다.

신 회장은 앞서 지난 5일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중심이었던 호텔 사업은 세계로 확대한다”며 “약 1만5000개인 객실 수를 M&A 등을 활용해 5년 뒤 3만실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 회장은 “오는 6월 미국 시애틀에 고급 호텔을 열 계획이고 영국도 검토 중”이라며 “3~4년에 걸쳐 도쿄 등에서 적극적으로 호텔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코로나19’라는 변수는 신 회장의 행보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늘길이 끊기면서 호텔롯데의 사업 부문인 면세와 호텔 사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두자릿 수 감소세를 보였고, 심지어 김포공항점은 무기한 휴점에 돌입했다. 롯데호텔도 공실률이 90%에 육박하며 최근 임원을 대상으로 3개월 간 급여의 10%를 반납 받았다. 롯데호텔의 상장에 뜻하지 않은 장애물이 생긴 셈이다.

일본롯데 역시 일본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며 소비가 급감하면 상장이 가능할 만큼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취임을 계기로 한·일 롯데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전략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양국 간 시너지 제고 방안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며 “아울러 한·일 롯데 모두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