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 자금난↑ 악순환
포스코 계열도 발행액 미달
BBB- 기업 디폴트 공포감
내달 6.6조 만기 태풍될수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회사채 시장이 난리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Pandemic)으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는 기업 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우량기업마저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며 신용등급이 낮은 한계 기업은 디폴트(채무불이행) 공포에 직면했다.
2월 마지막 주 4조2442억원 구모가 발행됐던 회사채는 이달 들어 반토막 났다. 3월 첫째 주와 둘째 주 각각 1조7558억원, 1조4245억원 규모 회사채가 발행됐다. 지난달 1일부터 19일까지 발행된 회사채는 7조1499억원이고 이달 같은 기간에는 3조7746억원의 회사채가 발행됐다.
회사채 발행 감소는 투자수요 악화에 기인한다. 발행 미달 사례는 늘어나고 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파워(AA-) 은 최근 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려고 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의 매수 신청은 400억원에 불과했다. 투자 적격 등급인 BBB+ 등급의 회사채 키움캐피탈 수요예측 참여액도 모집액 500억원에 크게 미달되는 170억원이었다.
금융권에선 기관이든 개인이든 회사채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로 회사채 시장 급랭이 꼽힌다”며 “신용등급이 낮고 기존에 회사채를 많이 발행한 기업들의 경우 디폴트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은행 등 금융기관이 회사채를 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회사채는 투자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PB는 “투자 고객들이 이제는 채권도 안전하다는 생각을 안 한다”며 “특히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자산가들은 이미 회사채에 투자한 돈을 빼내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수요 급랭은 자금난 악순환을 가중시키며 기업들의 줄도산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다.
회사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투자등급 'BBB'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자금난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이들 회사채는 '정크본드'가 된다. 기관투자자들은 내부규정에 따라 정크본드는 포트폴리오에 둘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이에 따라 정크본드가 된 회사채 투매가 뒤따를 수 있다.
만기가 임박한 회사채를 보유한 한계 기업이 문제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 한계 기업들이 회사채 만기 연장에 실패할 경우 돈을 갚지 못해 부도가 날 수 있다. 현재 우량기업들도 회사채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 보통 4월이 한 해 중 회사채 발행이 가장 많은 달이다. 그 만큼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크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다음달 만기 도래하는 국내 회사채 규모는 6조5495억원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