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달간 16조5562억 유입

코로나 이후 개미들 저가매수 노려

투자자예탁금은 33.3% 늘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폭락했지만 증시 주변 자금은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증시 반등을 기대하며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에 몰려든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현재 증시 주변 자금은 총 131조250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07조8206억원이던 증시 주변 자금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1월 20일 이후 두 달 동안 16조5562억원(14.44%)의 자금이 유입되며 급격히 증가했다. 증시 주변 자금은 투자자예탁금, 파생상품거래 예수금,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잔고, 위탁매매 미수금, 신용융자 잔고, 신용대주 잔고 등을 합한 것이다. 이 중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놨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인 투자자예탁금은 16일 현재 36조7189억원으로 1월 17일 27조5459억원 대비 9조1730억원(33.30%) 늘어났다.

파생상품거래 예수금은 1조5760억원(18.22%) 증가한 10조2263억원을 기록했다. 환매조건부채권 매도잔고는 74조5592억원, 위탁매매 미수금은 3121억원으로 각각 6조564억원(8.84%), 위탁매매 미수금은 1182억원(60.97%)씩 커졌다. 이밖에 신용거래융자는 9조4190억원, 신용거래대주는 152억원으로 집계됐다.

폭락장에도 증시 주변 자금이 늘어난 것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기준금리 인하 등 정책에 의한 증시 반등을 기대한 개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쏟아부은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5조201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8925억원 등 총 16조912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코스피 13조1848억원, 코스닥 5868억원 등 총 13조7716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 역시 코스피 3조4648억원, 코스닥 1조345억원 등 총 4조4993억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은 만큼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며 센티멘트가 시장을 지배하는 상황”이라며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여러 지표를 통해 리스크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