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카··서킷브레이크 등 거래정지 발동

美·유럽 검은목요일…다우 9.9%↓

1600선까지 무너질수도…대공황 대비 우려도

원달러환율도 급등…4년만 최고치

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증시가 무너지면서 13일 코스피지수는 9년 만에 1700선이 붕괴됐다. 사진은 지난 12일 한국거래소 로비 전광판에 코스피지수 종가(1834.33)와 코스닥지수 종가(563.49)가 나란히 찍혀있는 모습. [한국거래소 제공]
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증시가 무너지면서 13일 코스피지수는 9년 만에 1700선이 붕괴됐다. 사진은 지난 12일 한국거래소 로비 전광판에 코스피지수 종가(1834.33)와 코스닥지수 종가(563.49)가 나란히 찍혀있는 모습. [한국거래소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김유진 기자] 글로벌 증시가 하루 만에 10% 추락하는 ‘검은 목요일’의 충격에 휩싸였다. 코스피지수도 13일 1700선까지 깨지며 바닥 모를 추락을 하고 있다. 원달러환율도 급등하며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사태 해결 전까진 현 추세가 불가피하며, 최악의 경우 ‘대공황’ 상황을 대비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1.65포인트(6.09%) 하락한 1722.68로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려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고조됐던 2011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700선이 깨졌다. 코스피시장에선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지수는 500지수가 위태로워졌다.

글로벌 증시는 최악의 검은 목요일을 보냈다. 12일(현지시간) 뉴욕 다우지수가 9.99% 폭락, 1987년 검은 월요일(-22.6%)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10.87% 급락했고,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도 12.24%, 12.28% 미끄러졌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50 지수는 12.40% 내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도 큰 낙폭을 나타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급속 확산하며 극도의 공포심리가 시장을 뒤덮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필두로 한 글로벌 통화완화 정책 공조와 재정확대 정책 기대의 약발도 좀처럼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심리적 공포, 경기침체 시나리오가 글로벌 정책적 대응을 압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는 백약이 무효한 구간”이라며 “극단을 상정하면 MSCI 이머징지수가 20년 이동평균선, 바닥 수준으로 지수 하단을 1600선까지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일일 수익률이 -8% 이상이면서 일주일 수익률이 -15% 이상인 과거 7번의 사례 중 6번이 1929~1937년으로 대공황 시기였다”며 “아직 판단하기 어렵지만 최악의 경우 대공황과 같은 사례까지 대비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생시장도 충격을 받고 있다. 13일 코스피200·코스닥150 선물은 6% 안팎 급락세를 보였다. 변동성지수는 30% 가량 치솟았다. 코스닥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관련 파생상품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로 인해 파생상품시장에서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같은 문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금리나 지수 관련 파생상품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2차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환율도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26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6.5원 오른 달러당 12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기록으로는 2016년 3월 3일(1,227.0원)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