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우려 업황 악화
저유가로 정유화학 수요 위축
주력산업 경영환경 비관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내 산업계의 위기감도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국제유가 폭락이라는 또 다른 악재까지 돌출하면서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이어 국제유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항공·조선을 넘어 해운·석유화학에 이르기까지 국내 주력 산업의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해운업계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로 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는 해운사가 크게 늘었다.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발표한 해운업 경기실사지수(BSI)는 1월 대비 21포인트 떨어진 51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에 못 미치면 해운업 업황이 나쁘다고 보는 해운사가 더 많다는 의미다.
최근 중국 기업의 조업이 재개됐지만 유럽과 미주, 일본 등 주요 교역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당분간 물동량 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해운전문 분석업체 씨인텔리전스는 “2~3월 중국을 오가는 전세계 물동량 중 약 170만 TEU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물동량 감소폭은 2009년 금융위기 당시 152만TEU, 한진해운 파산 당시 159만 TEU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로 위기감이 고조된 정유화학 업계도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악재까지 덮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극적인 감산 합의 없이는 저유가에 따른 수요 부진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각 기업들이 이미 석유화학 설비 투자에 집중하고 있어 향후 업황이 개선되더라도 과거와 같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1997년 IMF 당시보다 더 심각하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수요 부진과 한국인 입국 절차 강화로 920회의 주간 운항 중 80%가 취소됐다. 이는 IMF 당시 18%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조선업계 역시 코로나 영향이 번질까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대형 프로젝트를 제외한 다른 선박·플랜트 발주가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어 조선사들은 당분간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신용 위기로 인해 수요와 소비 쪽에 위기가 가해진 상황이었는데 이번 위기는 수요와 생산 모두에 충격이 가해진 상황이다”며 “당시보다 현재 생산과 소비가 모두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고 말했다. 산업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