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 우선변제하면 일반투자자 손실↑

일반투자자들 민·형사 소송 가능성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라임 환매 중단 2개 모(母)펀드의 자산 회수율 비율이 50~60%에 그칠 것이라는 중간 실사 평가 결과가 나온 가운데 증권사들을 우선 변제하게 될 경우 일반투자자의 추가 손실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라임자산운용의 총 환매 중단 금액 1조6700억원 중 이번에 실사 결과가 발표된 '플루토 FI D-1호'는 9000억원, '테티스 2호'는 2000억원에 이른다. 다른 한 개의 펀드는 현재 실사중이다. 3개의 펀드에 증권사들이 제공한 TRS 규모는 총 6800억원으로, 신한금융투자가 5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KB증권 1000억원, 한국투자증권 800억원 순이다.

하지만 환매 중단된 전체 금액에서 회수율이 50%를 조금 웃돈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의 TRS계약을 선순위로 갚고 남은 자산은 3000억원 규모에 채 못미친다. 증권사 TRS 금액이 이번 자산 손실 내역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자산 가치가 50% 수준으로 떨어진다면 증권사들이 받아야할 돈은 더욱 늘어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이 받을 돈은 더욱 줄어 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대규모 피해액이 확정될 경우 민형사 소송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폰지사기가 형사소송으로 이어진다면 투자자들이 보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도 잇따르면서 증권사들도 시름이 깊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에서는 뒤늦게 제동을 걸었다. 한국거래소는 파생상품시장본부 거래정보저장소(TR·Trade Repository) 사업실 등 총괄 TR 사업실을 신설했다. TR은 장외파생상품의 투명성을 높이고 위험성은 줄이기 위해 모든 장외파생상품 거래정보를 수집·관리하는 새로운 금융시장 인프라로,이르면 오는 10월 부터 본격 가동된다. TR은 장외파생상품거래에 관한 세부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저장하고 필요할 때 즉각 감독당국에 보고, 공시할 수 있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은 오는 14일 금감원이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발표하면 17일 펀드 기준가격 조정을 시작한다. 또 3월 말까지 구체적인 상환 계획을 고객들에게 안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