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새콤’ 정문국 ‘달콤’
혜택 못본 소액주주 ‘떨떠름’
오렌지라이프가 10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한금융지주와 주식교환을 승인했다. 향후 신한생명과 합병까지 이뤄지면 총자산 66조원 규모의 국내 4대 생명보험사가 된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9월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6%를 확보한데 이어 오는 28일 잔여지분 3350만주(40.85%)에 대해 1주당 신한지주 주식 0.66주를 주는 주식교환을 실시한다. 다음달 14일 오렌지라이프는 상장폐지된다. 신한금융그룹으로의 편입절차가 마무리됐지만, 각 주체가 느끼는 ‘오렌지의 맛’은 조금씩 다르다.
▶일등 굳힌 조용병 회장 ‘새콤’=신한지주는 2018년 9월 2조3000억원(주당 4만7000원)의 자금을 투입해 오렌지라이프의 과반 지분을 확보했다. 경영권 프리미엄 조건으로 당시 주가대비 무려 30% 이상 웃돈을 주고 샀다. 주식교환 방식으로 2만8608원에 잔여지분을 회수하면서 실제 총 인수액은 3조2500억원(주당 3만9700원)이 됐다. 오렌지라이프 장부가 대비 0.86배다. 주식교환방식으로 잔여지분을 인수하면서 초반의 인수 가격을 희석하는 효과를 봤다.
지난해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를 굳히는데 오렌지라이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3분기 비은행 당기순이익은 1조90억원으로 전년동기(8810억원) 대비 1280억원(14.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오렌지라이프가 기여한 당기순이익이 1250억원이다.
▶투자차익·스톡옵션 ‘대박’난 MBK와 임직원 ‘달콤’=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2013년 ING생명을 1조8000억원에 인수해, 신한금융에 2조3000억원에 매각해 차익을 얻었다. 매각 전까지의 상장차익과 배당수익 등 합치면 회수한 돈은 4조원에 달한다.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도 매각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 194억4500만원 등으로 업계 연봉킹에 올랐다. 정 사장을 포함해 오렌지라이프 고위 임원 5명의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380억원 수준이다. 신한지주는 정 사장 등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가를 시가가 아닌 MBK지분 인수가로 인정해주는 ‘파격’ 혜택을 선사했다.
▶단물 다 빠져…소액주주 ‘떨떠름’=오렌지라이프의 소액주주들은 이번 주식교환에 불만이 적지 않다. 정 사장 등 임원들은 MBK 매각가로 스톡옵션을 받으며 ‘돈벼락’을 맞았지만, 정작 신한지주 인수 이후 주가와 실적부진이 겹치며 소액주주들은 M&A 혜택을 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번 신한지주와으 주식 맞교환으로 그 동안 누려오던 높은 배당수익 기회도 크게 줄어들게 됐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말 코스피종목 시가배당율 1위다. 2016년 현금배당성향 69.38% 주당현금배당금 2039원. 2017년 57.84%(2400원), 2018년 68.49%(2600원), 2019년 중간배당으로 800원을 지급했다. 신한지주의 2018회계년도 현금배당성향은 23.86%다. 한희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