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예매가 ‘역대 최악의 예매’로 기록됐다.
‘만발의 준비’를 갖춘 영화팬들에게 사이트 접속장애로 큰 실망을 안겼다.
내달 2일(목) 막을 올리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일반 상영작 예매는 25일 9시에 시작됐다.
‘다음(daum)’ 사이트를 통해 이뤄지는 예매는 매년 전쟁이라 할 만큼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특히 인기작은 승리의 전리품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매전쟁을 시작도 해보지 못한 채 허탈하게 매진을 지켜보는 이들이 속출했다.
예매가 이뤄져야할 시간에 사이트가 먹통이 되며 접속 자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접속이 돼야 예매를 하지”= 실제로 기자가 예매 시작 10분 전부터 예매창 접속을 시도했지만, 페이지가 열리지 않았다. 지속적인 시도 끝에 접속이 된 후에도 티켓팅 페이지(날짜별 예매, 추천 스케줄 코드 예매)에서 백지 상태로 멈춰버렸다. 결제는 커녕 영화를 선택할 수조차 없는 상황. 최근 4년 동안 부산국제영화제 예매를 했어도 이런 적은 없었다.
순간, SNS도 분통 터지는 영화팬들의 원성으로 도배가 됐다.
트위터 타임라인에는 “10분째 페이지 표시를 할 수 없다는 창만 뜬다” “나만 안 되는게 아니구나” “이정도로 서버 과부하였던 적이 었었는데 이상하다” “장사 하루 이틀 하는 이 느낌”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BIFF게시판에는 “2006년부터 단 한해도 빼놓지 않고 예매를 했는데 오늘은 너무 심하다. 19년째 이어지는 행사면 그 명성에 맞게 대처해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예매 콜센터(1666-9177) 역시 예매 사이트가 먹통이 되면서 전화 문의가 폭주해 제대로 연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부산국제영화제 예매 콜센터 측은 9시 30분경 “일반 상영작 예매 시작과 함께 사람이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됐다. 예매사이트가 정상적으로 나오고 있다. 예매에 불편함이 없도록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접속폭주의 원인은 엑소?= 올해 상영작 중에는 아이돌 엑소(EXO) 디오가 출연하는 <카트>가 포함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엑소의 열광적인 팬들이 <카트> 예매를 위해 몰린 것이 아니느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다음(daum) BIFF 게시판에는 “GV(Guest Visit 관객과의 대화)도 아닌데 카트에 사람이 몰릴 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것다”며 “올해는 좀 비정상적인 것 같다. 덕분에 엑소의 파워를 느꼈다”는 글이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다음 측과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공식트위터(@busanfilmfest )에는 접속 장애에 사과하는 멘션이 올라왔고 다음 측은 이날 오전 10시 17분에 접속 장애를 인정하며 “이로인해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 예매를 위해 서버 증설 등 만발의 준비를 하였으나 전례없는 접속자 폭주로 인해 예매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은 점 사과드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한편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1996년 처음 열린 이래 올해로 19회째를 맞아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10일간 부산에서 열린다. 70개국 300여편의 영화와 8700여명이 참가하게 되며, 국내외 영화인과 12000명의 게스트 그리고 20여만명의 관객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