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험업계 빅뱅 원년의 해
매각가 2조 안팎의 푸르덴셜생명 주목
더케이손해보험·KDB생명보험 등 눈길
메드포갈릭 등 식음료업체 매물 풍년
택배업계 5위인 로젠택배도 관심거리
2020년 투자은행(IB)업계는 보험사와 식음료 업체를 중심으로 굵직한 인수합병(M&A) 시장이 본격 열린다. 매각가 2조원 안팎이 전망되는 푸르덴셜생명을 비롯해 BKR(버거킹), 놀부 등 유명 식품 프랜차이즈업체들이 대거 매물로 쏟아진다. 택배업계 5위인 로젠택배, 효성캐피탈 등도 주목되는 매물이다.
▶보험사 M&A 봇물, 업계 빅뱅 전망=보험사 매각은 단연 ‘화두’다. 현재 매물로 나온 보험사는 더케이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보험, KDB생명보험이다. 또 잠재적 매물로 MG손해보험, 동양생명보험, ABL생명보험도 언급되고 있어 보험업계의 빅뱅이 예상된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보험사 인수를 저울질중이다. 이미 대형 지주사들은 M&A에 적극 나서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푸르덴셜생명은 2020년 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매각가는 2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다.
더케이손보의 인수자로는 하나금융지주가 유력시된다. 더케이손보는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한 회사인 만큼 고객 기반이 튼튼하다. 또 하나금융지주가 보유하고 있는 하나생명보험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더케이손보를 인수할 경우 종합 생보·손보를 모두 거느리게 된다.
보험사 M&A가 활발해진 것은 짙어진 저금리, 저성장으로 보험업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보험사의 자금 운용 수익률이 낮아진다. 특히 확정 고금리 상품을 많이 팔아놓은 생명보험사들은 고객에게 제공해야 할 보험금을 맞추기 위해 역마진까지 감수하고 있다.
▶버거킹·로젠택배 등 알짜 매물=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할리스에프앤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BKR(버거킹), 모건스탠리 PE의 놀부, 스탠다드차타드(SC) PE의 매드포갈릭 등 4곳의 식음료업체들이 잠재적 매물로 거론된다.
같은 업종의 기업들이 한꺼번에 매물로 나와 이들에 관심을 보일 전략적투자자(SI) 뿐만 아니라 재무적투자자(FI)도 겹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식음료 기업에 관심을 보일 SI는 인수 후 사업 시너지가 가능한 대형 유통업체일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도 택배업계 5위인 로젠택배도 3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나왔다. 택배회사보다는 운송망을 필요로 하는 유통업체나 수익성을 추구하는 사모펀드가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로젠택배 매각 주체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와 매각주관사 씨티마켓글로벌증권은 2020년 1월 중순쯤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베어링PEA가 보유하고 있는 로젠택배 지분 100%다.
수년간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과 사업 효율화로 재무구조도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로젠택배의 매출액은 3717억원, 영업이익은 2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6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이 5.57%로 업계 상위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400%가 넘었던 부채비율은 27%로 대폭 개선됐다.
새롭게 주관사 선정에 나서고 있는 효성캐피탈 인수전 역시 관심사다. 효성그룹은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하기 위해 효성캐피탈 매각에 나서 2020년 본격화될 전망이다. 관련 법령에 따라 효성그룹은 지주사 전환 이후 올해 말까지 효성캐피탈 지분(97.49%)을 매각해야 한다.
효성캐피탈은 공작기계, 산업재 등에 대한 설비금융과 기업금융을 주력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이에 이미 캐피탈사를 보유하고 있는 금융지주들을 비롯해 캐피탈 인수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사모펀드들이 인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나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