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계획물량보다 15.7% 감소

불확실성 확대 사업계획 보수적

재건축·재개발 47%로 역대최대

내년도 전국 민영 아파트 신규 분양물량이 정부 규제,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올해보다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내년 분양 시장부터 정부 규제가 본격적으로 작동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적으로 329개 단지에서 총 32만5000여가구(정비사업 조합원분 포함)의 아파트가 분양될 것으로 예측됐다. 아직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일부 건설사와 사업일정이 미확정된 단지들을 제외하고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로, 작년 같은 시기 조사한 올해 분양계획 물량 38만6741가구에 비해 6만여가구(15.7%) 줄었다.

분양 물량이 감소한 이유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과 정부의 12·16대책 등 초강력 규제,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건설사나 개발회사들이 신규 사업 추진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분양물량은 수도권이 18만4253가구, 지방이 14만1626가구로 수도권 비중이 크다. 이 가운데 경기도 물량이 9만5171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고, 서울이 4만5944가구로 뒤를 잇는다.

유형별로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물량이 15만1840가구로 전체의 47%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정비사업 물량(9만7984가구)에 비해서도 5만가구 이상 많은 것으로, 2000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이다.

강남권에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분양가상한제 등 규제를 피해간 막바지 물량이 쏟아지면서 공급 물량이 늘어난 것이다.

월별로는 내년 초 설연휴와 2월1일 청약시스템 개편 영향으로 3월부터 분양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5월이 3만9860가구로 가장 많고 3월(3만4008가구)과 10월(3만5185가구)에 분양물량이 집중된다.

내년 분양시장은 대출 규제도 큰 변수다. 정부가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는 중도금 대출을 금지한데 이어 12·16대책에 따라 앞으로 신규 분양하는 단지의 입주 시점 시세가 15억원을 넘으면 잔금대출 전환도 전면 금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주택형이 전용면적 84㎡를 초과하는 중대형으로 분양가가 9억원을 넘고,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해 ‘현금 부자’들만 청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약 향후 입주 시점에 시세가 15억원을 초과할 경우 잔금 대출도 못받는다.

민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