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금융’ 라이벌 연말 인사 주목

신한, 대대적 세대교체 예고

KB금융,3연임 위해 실적에 초점

진옥동·허인 차기구도도 관심

연임에 성공한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과, 연임에 도전할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금주 중 결이 다른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조 회장은 ‘사람’에, 윤 회장은 ‘조직’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신한과 KB는 금융그룹 1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 중이다. 올해는 조 회장의 판정승이었다.

조 회장은 최근 열린 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5명의 부행장 및 부행장보를 교체했다. 디지털, 대기업, 영업추진, 개인, 신탁 등을 맡던 이들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보다 선배이거나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의 측근으로 분류된 인사들이 대부분다. 새로 선임된 이들은 1964~1966년 생이다. 앞서 조 회장은 1965년생인 안효열 신한은행 경영기획·소비자보호그룹장(상무)을 그룹 퇴직연금사업부문장(부사장보)으로 발탁했다. 은행내 보직부여는 진 행장의 권한이지만, 조 회장의 의중도 상당부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1966년생까지 경영진이 된 만큼 그보다 나이가 많은 본부장과 부장들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1965년생들이 임금피크제 대상이 된다. 경영진 인사에 이어 직원인사에서도 대대적인 쇄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반면 조직개편은 최소화로 진행될 전망이다. 신한은행 조직 체계는 ‘금융권의 삼성’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공석이 된 그룹장 업무분장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경제 환경 등 여러 여건이 불확실한 가운데 안정에 무게를 두며 조직개편은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 대부분을 유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금주부터는 KB국민은행 등 계열사별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CEO가 유임된만큼 사람 보다는 조직개편 중심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연임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되는 윤 회장에게 2020년 경영실적은 아주 중요하다.

KB국민은행 인사는 허인 행장이 주도하지만 역시 윤 회장의 뜻이 반영될 수 밖에 없다. 윤 회장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글로벌 사업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에 비해 절대적으로 열세인 분야다. KB국민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글로벌 부문에서 360억원 가량의 수익을 냈다. 은행 전체 당기순이익(2조67억원)의 약 2%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해외수익이 2748억(전체의 14%)에 달한다.

이에따라 글로벌사업본부가 글로벌사업그룹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4대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만 글로벌 사업 조직이 본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조직개편 완료 후 바로 임원 인사 예정인 가운데 예전과 비슷한 수준의 인사로 경영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앞으로 국민은행이 강화해야 할 업무 영역에 물적 인적 자원을 투입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