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앤더슨X컨버스’ 스니커즈
판매시작 8시간 만에 완판
지난 9일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는 수백 명의 젊은 남녀가 무리지어 줄서 있었다. 백화점 입구부터 지하철 을지로입구역 부근까지 길게 늘어선 이 줄은 한정판 스니커즈를 사려고 백화점 개점을 기다리는 고객들이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단독으로 유치한 ‘JW앤더슨X컨버스’의 ‘런스타하이크’ 스니커즈 1000족을 판매했고, 판매 시작 8시간 만에 완판했다. 판매 당시 10만원대였던 제품은 일주일 가량 지난 지금 가격이 3배 이상 올랐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들의 스니커즈 사랑이 뜨겁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옷에도 멋스럽게 어울리는 스니커즈는 이들의 대표 패션 아이템으로 굳어진 지 오래다. 자신 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면서도 착용하기도 편해 밀레니얼의 라이프스타일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
최근에는 한정판 스니커즈에 투자하는 ‘스니커테크’ 돌풍도 예사롭지 않다. 샤넬이나 루이비통, 롤렉스 등 유명 명품으로 하던 ‘리셀(Re-sell)’ 재테크가 스니커즈로 대체된 것이다. 한정판 스니커즈도 해외명품처럼 시간이 갈수록 가격이 상승해 되팔면 이익을 남길 수 있을 정도로 리셀 시장이 확대된 것. 그만큼 밀레니얼 세대들의 스니커즈 사랑이 큰 셈이다.
최근 스니커테크와 같은 리셀 시장은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 온라인 중고의류 판매업체 스레드업(thredUP)에 따르면, 전 세계 리셀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약 2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시장은 오는 2020년에는 48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셀’이라는 개념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중고’에서 ‘희소가치가 있는 한정판 수집’으로 인식이 변화하며, 전통정적인 해외명품 브랜드에서 스니커즈, 빈티지가구, 아트토이 등으로 품목이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도 이러한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한정판 스니커즈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JW앤더슨X컨버스’의 ‘런스타하이크’ 스니커즈 한정판 판매 뿐 아니라 지난 1월에도 ‘오프화이트X나이키’의 한정판 제품인 ‘척테일러 70 스니커즈’를 판매한 바 있다. 이 역시도 판매 3시간 만에 완판된 바 있다.
온라인에서도 12월 한 달간 롯데프리미엄몰에서 프리미엄 스니커즈 브랜드 ‘아쉬(ASH)’의 크러쉬 비스 한국 한정판을 37만7000원에 판매한다.
유다영 롯데백화점 스포츠 치프바이어는 “최근 밀레니얼 세대들 사이에 스니커테크 등 ‘리셀’ 문화가 확대되고 있다”며 “확대되는 시장 규모에 발맞춰 다양한 한정판 제품의 유치를 통해 밀레니얼 고객을 집객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