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우리나라가 주력 수출품목을 다양화 하는 한편 기획, R&D(연구·개발) 등 부가가치가 높은 업스트림(upstream) 부문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분업체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한국은행의 보고서가 나왔다.
한은(조사국 미국유럽경제팀 이굳건 과장, 고종석 조사역)은 15일 해외경제포커스에 실은 ‘최근 유로지역 수출 부진 배경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최근 유로지역의 수출 부진은 미·중 무역분쟁, 인접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충격이 겹친 데다 일부 주력품목에 집중된 수출구조, 높은 GVC(Global Value Chain·글로벌 가치사슬) 참여도 등 구조적 요인으로 동 충격이 확대된 데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향후 유로지역 수출은 인접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신흥국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글로벌 가치사슬 약화는 GVC에 밀접하게 연관된 유로지역 수출의 개선 속도를 제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유로지역의 역외수출 증가율은 2017년 중 양호한 모습을 보이다가 2018년 이후 둔화됐으며, 수출물량 측면을 고려하면 수출 부진세가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제조업 및 수출 비중이 높은 독일의 수출 둔화폭이 상대적으로 큰 반면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유로지역 역외수출에서 비중이 높은 영국에 대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대(對)중국 수출도 둔화됐으며 품목별로는 자동차, 철강·금속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악화됐다.
한편 한은은 “유로지역 역외수출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글로벌 가치사슬에 대한 참여 정도가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유로지역 수출 부진의 배경으로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인접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영국의 브렉시트, 터키 금융불안 등) 고조 ▷높은 GVC 참여도 ▷자동차 수출여건 악화(전세계 자동차 수요 감소, EU 환경규제 및 미국 자동차시장 환경 변화 등)를 꼽았다.
한은은 이번 보고서 작성 배경으로 “유로지역 경제의 주요 성장축인 수출이 최근 북미, 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 비해 부진한데, 이는 미중 무역분쟁과 같은 글로벌 공통 충격 뿐만 아니라 구조적 혹은 지역적 특이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