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국회 본회의장 로텐더홀서 무기한 농성
-'패트' 법안 저지·예산안 처리 규탄 목적
-黃 “4+1은 혐오세력…가열찬 투쟁 선언”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자유한국당이 12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저지를 위한 국회 본회의장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최고위원회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열 계획이다. 지난 10일 내년도 예산안이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한국당을 뺀 이른바 '4+1 공조체제'로 통과된 데 따라 패스트트랙 법안 또한 같은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은 더욱 커진 모습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기가 국회가 맞느냐. 여기가 대한민국이 맞느냐"며 "우리 국민은 언제까지 저들에 의해 고통을 받아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어 "문재인 정부에게 국민은 중요하지 않다"며 "독재 연장에 눈 먼 자들이 날치기로 국민혈세를 도둑질했고, 부정선거를 덮기 위해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자신들이 저지른 공작선거를 덮기 위해 헌정을 짓밟았다"고 했다. 또 "'4+1'의 실체는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혐오스러운 결속이자 비열한 야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틈새에 끼여 살아남기 위해 온갖 횡포를 다하는 세력"이라며 "4+1의 대국민 사기극은 이미 펼쳐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이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지금 국회에서 몸이 부서져라 맞서 싸우겠다"며 "대한민국 헌정사를 지키기 위한 가열찬 투쟁을 선언한다"고도 했다.
한국당은 전날 오후 7시부터 농성에 돌입했다. 농성장 앞에는 붉은 색 글씨로 '나를 밟고 가라'고 쓴 플래카드를 깔았다. 황 대표는 당시 농성을 시작하면서 "좌파독재 완성을 위한 의회 쿠데타가 이제 임박했다"며 "여기서 한 걸음이라도 물러서면 우리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로텐더홀을 마지막 보루로 삼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며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뼈대로 한 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을 '2대 악법'으로 놓고 통과 반대 뜻을 피력 중이다. . 황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공수처법도 자기들 마음대로 강행 처리하겠다고 도발 중"이라며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아닌, 정권의 안위를 위해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노골적인 협박"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낮에는 연좌 농성을 하고, 밤에도 침낭 등을 준비해 이곳에서 계속 시간을 보낼 방침이다. 한국당 의원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해진다.
황 대표의 이번 농성은 지난달 27일 단식농성 중 쓰러져 단식을 끝낸지 14일 만이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달 20일부터 8일간 청와대 앞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무효를 주장하며 단식 농성에 나선 바 있다.
한국당은 오는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장외집회 일정을 잡아놓는 등 투쟁 수위는 더욱 높여갈 계획이다.
다만 한국당은 민주당과의 협상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다른 당 원내대표와의 대화 채널이나 협상 통로는 열어놓은 것인가'란 기자들의 물음에 "대화는 언제나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