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24일 유엔총회 연설…역대 대통령 스타일은…
[뉴욕=홍성원 기자] 역대 대통령들에게 유엔은 국가 존립을 위한 갈구의 대상이었다. 다른 회원국 대표가 ‘관례적으로’ 마이크를 잡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유엔 가입신청 42년 8개월만인 1991년, 천신만고 끝에 회원국이 됐다. 이후 대통령들은 통일을 위한 대북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하는 통로로 UN을 활용했다.
유엔총회장 연단에 오른 영광은 노태우ㆍ김영삼ㆍ김대중ㆍ노무현ㆍ이명박 전 대통령이 공유하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한국의 유엔 가입이 결정된 뒤 1991년, 1992년 두 차례 연설했다. 유엔 가입전인 1988년까지 포함하면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많은 3차례에 이른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20여분씩 2차례(2009ㆍ2011년) 기조연설 기회를 가졌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각각 1차례씩 4~6분 안팎 기조연설 했다. 이들 5명의 연설 시간을 모두 합치면 136분 가량이다.
스타일은 각 대통령의 특색과 성격에 따라 제각각이었다.노태우 전 대통령은 장광설을 구사했고 원고에 충실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조연설(2000년)은 기립박수를 받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다.노무현 전 대통령은 강대국 중심주의를 꼬집는 ‘돌직구’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기PR형 성격을 띄었다.
캐나다 국빈방문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 도착, 이틀 뒤 열리는 제69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모드’에 돌입한다. 취임 후 처음으로 ‘다자외교의 꽃’인 유엔 무대에 공식 데뷔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15분 정도로 예상된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등 통일 로드맵을 재차 세계에 알리고 공감대를 확산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북한 인권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거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대목이 담긴다면 그는 한국의 역대 대통령이 유엔 기조연설에서 다루지 못했던 ‘뜨거운 감자’를 국제사회에 공개 거론하는 셈이 된다. 인권 문제는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제이고, 일본도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하는 걸 반길리 없다. 박 대통령에겐 북한, 일본과 대화하고 협력해야 할 대상이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에선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피력해왔다.
그의 평소 연설 스타일을 감안하면 이번 기조연설도 조용한 ‘원칙 관철형’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박 대통령이 전임자들의 136분에 추가할 15분이 역대 대통령 UN 기조연설사에 어떻게 기록될지, 71억 명 전세계인 눈에 어떻게 비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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