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前 5대 금융회장 조찬
모임 직후 ‘비공개’ 회추위
금감원, 우려 곧 전달할 듯
[헤럴드경제=이승환·배두헌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헌 금감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26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조찬을 함께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을 비롯,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5대 금융지주 회장 전원이 참석했다.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금감원장을 초청하는 형식의 ‘정례 조찬 모임’이다. 윤 원장이 지난 5월 조찬회동 뒤 “앞으로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만나겠다”고 밝히면서 정례화됐다. 지난 8월 두 번째 회동이 이뤄졌고, 이번에도 3개월만에 다시 만났다.
조 회장은 채용비리 재판 진행 중 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윤 원장과 만난 날은 신한금융 이사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본격 가동을 시작하며 차기 회장후보 선임에 착수한 날이다. 윤 원장과 조 회장의 만남 이후에도 신한지주 회추위는 후보선정 과정을 전면 비공개하기로 하는 등 일정에 더욱 속도를 냈다.
금감원은 조만간 조용병 회장의 법률적 리스크 등을 포함해 이번 신한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절차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우려를 사외이사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앞서 채용비리 공판 진행 중 하나은행장 연임을 시도했던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때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었다.
신한지주 회추위가 재판 중인 후보를 비공개 과정으로 최종후보로 선임할 경우,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지만 다른 금융그룹의 최고경영자 선임과정에 ‘전례’가 될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지난 달 29일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최근 신한지주 회장 선임과 관련해 “당국은 지배구조법에 따라 투명한 절차로 (선임절차를) 하는지는 (보는게) 당국의 의무”라고 직접 발언했다.
신한지주 회추위는 이번 주에 열릴 별도 회의에서 쇼트리스트(최종후보군)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당국의 직간접적인 우려는 물론 회사 내부에서도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그룹은 그 동안 최고경영자 선임과정을 투명하게 외부에 공개해왔었다.
은 위원장과 윤 원장은 오는 4일 금융위 정례회의 뒤 별도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 만남이지만 신한금융 지배구조와 관련된 의견조율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