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공산성서 백제‘ 타임캡슐’목곽고 첫 발견

완전한 형태로는 최초로 발굴된 공주 공산성의 백제 목곽고는 당대의 목재 가공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건축물로서 뿐만 아니라 내부 출토 유물을 통해 당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타임캡슐’로서 획기적인 역사적 가치를 지닌 자료로 평가된다. 또 대형 목곽고와 함께 발굴된 저수시설의 유물들은 백제 멸망의 원인이었던 나당(신라-당)연합군과의 치열한 전쟁상을 담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진행된 공산성 발굴조사에서는 건물지군과 도로, 배수로, 저수시설, 축대 등 기능과 위계에 따른 구획이 확인됐는데, 목곽고와 저수시설이 출토된 곳은 건물지 북단이다.

대형 목곽고는 바닥면에서 벽체 상부까지 부식되지 않고 조성 당시 모습 그대로의 원형이 남아 있다. 발굴 형태로 보아 상부에 별도의 지붕 구조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문화재청은 추정했다. 그동안 백제 유적에서 목곽고는 대전 월평동 산성, 부여 사비도성 내에서도 발굴되었으나 심하게 훼손된 채로 구조 일부만 확인됐다.

공산성 대형 목관고 내부에서는 복숭아씨와 박씨가 다량 출토됐다. 또 무게를 재는 석제 추와 옻칠한 목재가공품인 칠기 등 생활용품, 목제 망치 및 공이, 손잡이 등 공구도 수습됐다. 문화재청은 “목곽고의 용도에 대해서는 연구를 진행 중으로 저장시설 또는 우물로 쓰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백제의 목재 가공 기술뿐 아니라 추와 목기, 씨앗류 등 백제의 생활문화상을 풍부하게 담고 있는 타임캡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수시설에서는 완전한 형태의 철제 갑옷, 옻칠이 된 마갑(馬甲), 철제 마면주(馬面胄, 말의 얼굴 부분을 감싸는 도구), 마탁(馬鐸, 말갖춤에 매다는 방울)과 함께 대도(大刀), 장식도(裝飾刀), 다량의 화살촉, 철모(鐵牟), 각종 철판, 다양한 목제 칠기도 대량 수습됐다. 그 중에서도 약 60㎝의 크기로 S자 모양(巳行)으로 구부러진 철제 깃대꽂이는 백제 유적지에서는 최초로 발견된 것이다.

한편, 공주 공산성을 포함한 공주, 부여, 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는 내년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의 세계 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공산성 유적 발굴은 백제역사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산성 발굴단은 제60회 백제문화제가 진행되는 오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현장을 방문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