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율 인하 비용절감 대응

대형사, 밴·PG사에 부담 전가

중소형사, 규모경제 안돼 한계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영세소상공인을 위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의 타격이 중소형카드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덩치가 큰 상위사들은 규모의 우위를 활용해 비용을 더 많이 줄일 수 있었다.

18일 각 카드사들이 발표한 3분기 보고서를 보면 순(純)수수료수익(수수료수익-수수료비용)의 성적표에 희비가 엇갈린다.

1위 신한카드는 수수료 인하에도 3분기 누계 순수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한 1728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율 인하로 수수료수익 자체는 작년 1조1011억원에서 올 1조689억원으로 2.9%(323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수수료비용을 9335억원에서 8961억원으로 4.0%(374억원)나 줄이면서 결과적으로 플러스 실적을 만들었다.

KB국민카드도 마찬가지다. 수익은 1조358억원에서 1조246억원으로 1.1%(112억원) 감소했지만, 8634억원에 달하던 비용을 8512억원으로 1.4%(123억원) 낮췄다. 덕분에 소폭이지만 해당 순수익을 작년 1723억원에서 올 1734억원으로 0.6% 신장시켰다.

주로 수수료수익은 가맹점들로부터 발생되고, 수수료비용은 온오프라인 결제대행 업무를 수행하는 밴(VAN,부가통신사업자)사와 PG(전자지급결제대행)사들에게 주로 돌아간다.

수수료비용 감소율이 수익 감소율을 상회했단 것은 카드사들이 수수료율 인하로 받은 타격보다 결제대행사들이 입은 충격이 더 컸단 얘기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3개 밴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870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4.3% 감소했고, 3분기엔 더 실적이 악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중하위 카드사들도 관련 비용 줄이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우리카드의 경우 수수료비용을 2.1%(4338억원→4246억원) 줄였지만 수익 감소폭(11.1%, 8634억원→8512억원)이 더 커 177억원의 수수료손실을 봤다. 작년 241억원 수수료순익에서 173%나 감소했다.

하나카드는 수익이 감소한 데다 비용까지 늘어 순수익이 작년대비 56% 줄었다. 해당 기간 수익은 4794억원에서 4448억원으로 7.2% 감소한 동시에 비용도 3688억원에서 3862억원으로 4.7%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수수료 순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총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43.2% 급감한 162억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