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비즈니스 모델 이해 바탕

장기전략까지 제시 주간사 낙점

상장 지연에 300억 직접 지원도

2005년 상장폐지됐던 지누스가 14년 만에 유가증권시장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상장 주간사인 NH투자증권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덕분에 원재료 가격 폭등 등 고비를 넘고 증시에 복귀하면서 44%의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지누스는 침대 메모리폼 매트리스와 가구를 하나의 박스에 담아 판매하는 가구업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3385억원, 영업이익 422억원을 시현했다. 2039년까지 매출 100억달러,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당초 캠핑용품을 만들어 팔던 지누스는 외환 위기 이후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자본잠식에 빠져 2005년 상장폐지된 바 있다.

지누스는 14년 만의 재상장 주간사로 NH투자증권을 낙점했다. 회사 관계자는 “6곳의 후보 중 온라인을 통한 개발-생산- 판매 일원화 모델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았다”고 주간사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을 통해 매트리스를 파는 업체가 드문 만큼 다른 후보들은 밸류에이션 산정을 위한 동종업종을 자신있게 제시하지 못했지만 NH투자증권은 한샘과 Tempur-Sealy, Sleep Number를 유사회사로 선정, 적용 PER(주가수익비율)을 26.7배로 제시했다.

주간사 선정 후 NH투자증권은 인력에만 의존하는 모델로는 지누스의 연 25~30% 성장세가 오래갈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IT 인력과 자동화 설비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회사 관계자는 “조언을 따른 결과 고정비용은 늘었지만 이후 빠르게 영업이익률이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을 앞두고 발생한 예기치 않은 위기를 넘는 과정에서도 NH투자증권의 자금 지원이 주효했다. 2016년 10월 독일 BASF사의 공장 폭발로 TDI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2016년 23.8%에 달했던 지누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8.5%까지 하락했다. TDI는 메모리폼 주요 원재료로 재료비 중 15%를 차지한다.

회사는 눈물을 머금고 상장 일정을 미뤘지만 인도네시아 제2공장 조성에 필요한 700억원 조달이 과제로 남았다.

이 상황에서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 300억원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지원에 나선다. 이중 200억원은 2년 만기 대출로 지원됐다. 만기가 내년 10월이지만 지누스는 상장 후 1개월 내에 공모를 통해 모은 자금으로 상환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NH투자증권이 지누스와 한배를 탄 채 상장 후 경영과 주가 향방에 공동책임을 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원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