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훔친 주민등록증으로 여러 대의 휴대전화를 개통하기 위해 피해자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휴대전화 개통을 철회하려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삽으로 주택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침입해 금품을 비롯, 주민등록증을 훔친 뒤 이를 가지고 휴대전화까지 개통한 혐의(특수절도 등)로 A(29) 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8일 오후 8시께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한 단독주택 현관문 옆에 놓여 있던 삽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 컴퓨터와 모니터, 카메라 등을 비롯해 현금 40만원과 지갑을 훔쳐 달아났다.

이후 그는 지갑 속 신용카드로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려 했지만, 도난 사실을 안 피해자가 카드 사용 정지를 신청하며 실패했다.

A 씨는 다시 지난 12일 결제를 시도했지만 무산되자, 그 길로 피해자의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서울 마포의 한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100여만원 상당의 휴대전화 1대를 구입했다. 피해자가 이미 3대의 휴대전화를 갖고 있어 당초 목적과 달리 1대 밖에 개통하지 못했다. 1인당 개통 가능한 휴대전화 대수가 최대 4대였기 때문이다.

이에 A 씨는 추가로 휴대전화를 개통하기로 결심, 지난 14일 피해자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휴대전화를 철회하고자 같은 대리점을 방문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일정한 직업이 없는 A 씨는 지난해 10월에도 자신이 일하던 강서구 방화동의 한 중국집에서 배달 후 수금한 40만원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경찰에서 “집을 나온 상태라 생활비가 필요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의 여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