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거래일간 1543억원 순매수
아마존 등 데이터센터 투자 본격화
업황 선행하는 SK하이닉스 주가 긍정적
[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글로벌 IT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업황 반등이 예고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에 앞서서 반응하는 SK하이닉스 주가가 외국인의 매수세를 등에 업고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전날 종가는 8만1700원으로 52주 최고가인 8만2400원에 바짝 다가섰다. SK하이닉스 주가를 밀어올린 것은 외국인의 매수세다. 최근 10 거래일 간 외국인이 사들인 SK하이닉스의 주식은 1543억원 어치로 유가증권시장 중 가장 많다.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것은 D램과 낸드 플리시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키를 쥐고 있는 데이터센터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고됐기 때문이다.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는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하이퍼스케일러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연간 EPS(주당순이익) 가이던스를 기존 1.62~1.72달러에서 1.72~1.763달러로 상향했다. 엔비디아 역시 하이퍼스케일러 GPU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2분기부터 투자를 축소해온 클라우드 1위 업체 아마존은 지난 2분기 AWS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자 향후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Azure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디즈니플러스 등 대형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도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SK하이닉스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데이터센터 수요 개선 속도보다 D램 공급 증가세가 높아 4분기까지는 D램 가격이 10%가량 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일부 업체들이 연말까지 정상 D램 재고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성수기인 3분기 공격적으로 제품을 출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투자가 본격화되고 재고가 정상 수준으로 줄어드는 연말 이후에는 메모리 수급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도 연구원은 ”내년 서버용 D램 수요가 전년 대비 50% 증가하면서 고정거래 가격이 1분기 본격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D램 단가가 개선되면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국내 반도체 기업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반도체 수출금액은 전년 대비 30.7% 하락해 9개월째 역성장했지만 물량 기준으로는 4.5% 증가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업황 개선이 본격화되기 이전이라도 SK하이닉스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2012년 D램 현물가격 하락기에 주가가 선행적으로 상승했고 이후 현물가격이 따라서 반등했다“며 “이후 SK하이닉스가 업황 개선의 선행지표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빗그로스와 출하량 등 물량이 먼저 개선되면서 U자형 개선이 예상되므로 회복 사이클에 의심이 남아 있는 지금이 최적의 매수시기”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