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2000선 붕괴

니케이·토픽스 낙폭은 -2%

일본이 대한민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양국 증시가 동반 급락하고 있다. 낙폭은 일본 증시가 대한민국의 2배에 달한다. 일본의 이번 도발이 양국 경제에 모두 타격이 되지만, 결국 일본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시장의 평가로 해석할 수 있다.

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 넘게 하락한 1995.31로 거래를 시작했다. 한때 낙폭이 커지면서 장중 1989.64까지 하락, 199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개인과 기관의 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순매도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업종별로 기계, 철강금속, 화학, 운수장비 등 일본의 경제도발 사정권에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날 오전 10시께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이 잠시 깊어졌지만, 이내 진정되며 1995선에서 등락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일보다 7.5원이나 오른 1196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한때 1196.5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5월 22일 기록한 올해 장중 최고치를 다시 기록했으나 1994원선에서 진정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날 일본 증시는 하락을 넘어 추락 수준이다. 니케이225지수는 2% 넘는, 토픽스는 2%에 육박하는 낙폭이다.

간밤 미중 고위 무역협상 결렬 여파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3000억 달러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뉴욕 증시는 1% 안팎의 낙폭을 보였다. 한일 증시 모두 비슷한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면 결국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도발이 일본 증시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가장 타격이 큰 부분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이지만, 두 업종 모두 최근 공급과잉 상황인만큼 일부 감산이 이뤄져도 큰 악재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본산 소재와 장비의 대체 가능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이 뜨겁다. 일부에서는 장기간 대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대체조달처 발굴 및 자체개발에 자원을 집중한다면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다고 반박한다. 일단 증시에서는 후자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강승연·김현일 기자/jo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