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육성 투자조건서 이견
SKT “다른 투자처 모색 중”
LG·CJ 진영 유치나설지 주목
SK텔레콤이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1조원 투자를 유치하려는 계획이 무산됐다. SK텔레콤은 일명 ‘푹수수(푹+옥수수)’의 콘텐츠 강화를 위해 재무적투자자(FI)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해 말부터 진행하던 GIC와의 투자 유치 협상이 최근 최종 결렬됐다.
IB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동영상플랫폼(OTT) 서비스 강화를 위해 GIC로부터 약 1조원을 투자받을 계획이었지만 양사가 끝내 투자조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복수의 FI와 논의하는 등 다양한 투자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비공개 애널리스트 미팅 등을 통해 GIC로부터의 투자 유치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쪽의 합의가 마무리되고 계약만 남은 상태로 업계는 해석했지만 끝내 결실을 맺지 못하게 됐다.
SK텔레콤은 성장 한계에 직면한 무선 사업을 넘어 글로벌 OTT 시장을 새먹거리로 꼽고 ‘옥수수’ 키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초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지상파 콘텐츠 플랫폼 ‘푹(pooq)’을 서비스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넷플릭스, 아마존 등 글로벌 OTT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자체 제작 콘텐츠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절실하다. 이에 옥수수와 푹의 통합법인은 투자 유치로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계획을 세웠었다.
IB 업계에는 SK텔레콤의 실패 소식에 LG와 CJ 진영이 GIC 투자 유치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추진으로 협력 관계를 맺게 된 두 그룹 또한 OTT 시장 공략을 위해 투자 유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CJ ENM의 콘텐츠 경쟁력을 무기로 GIC 투자 유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IPTV 업체들이 케이블TV 인수로 가입자 확대에 나선 이후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제휴뿐 아니라 자체 제작 또한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