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서 베이징특파원ㆍ강승연 기자]중국 정부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외교가를 중심으로 장쩌민(江澤民ㆍ88) 전 국가주석의 사망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역대 중국 최고 지도자들의 초라한 말년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확산된 장 전 국가주석의 ‘사망설’과 관련, “처음 듣는 이야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9일 정례브리핑에서 장 전 주석의 사망설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질문에 “처음 듣는 얘기여서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언론사들은 중국의 소식통을 인용, 장쩌민 전 주석이 지난 7일 오전 베이징(北京) 301 병원에서 방광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사망설’이 외교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소식이 보도된 이후 지금까지 중국 관영 언론에서는 관련 뉴스를 찾아볼수 없는 상황이다.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에서도 이를 찾아볼 수 없다. 중국 당국이 장 전 주석의 건강 문제에 대한 보도를 통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장 전 주석이 마지막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5월 20일 상하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견했을 때다. 이후 그에 대한 소식이 전해진 것은 없다.
전문가들은 장 전 주석이 사망하지 않았다 해도, 건강이 썩 좋지않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장 전 주석의 나이가 올해 88세의 고령이기 때문이다.
특히 외교가에서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중대한 규율 위반’을 이유로 장 전 주석의 심복인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자 장 전 주석이 정신적 충격을 받아 병세가 악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장 전 주석의 큰아들 장멘헝(江綿恒)과 장손자 장즈청(江志成·27)에 대한 거액 부정 축재 및 부패 의혹이 불거지자, 장 전 주석이 시 주석에게 일가에 대한 조사 면제를 간청했으나 일축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지도부가 씁쓸한 말년을 보낸 것은 장 전 주석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은 골초였지만 91세로 장수했다.
건강체질이었던 그는 1971년 후계자로 확실시되던 린바오(林彪)가 소련으로 달아나다 추락사한 ‘9ㆍ13 사건’이 발생하자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받있다.
이후 마오는 눈에 띄게 노쇠현상을 보였다. 폐렴을 앓게되면서 건강이 급속히 나빠지면서 1976년 9월 9일 사망했다.
마오는 지난 1956년 ‘화장 건의서’에 서명했지만 중국 당국은 그의 시신을 영구 보존 처리한 후 마오주석기념관에 안치했다.
‘영원한 총리’ 저우언라이(周恩來)는 방광암 악화로 1976년 1월 향년 7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는 방광암에 걸려 14차례나 수술을 받고 링거로 연명하면서도 죽는 날까지 일을 하다가 숨을 거뒀다. 그는 “나의 유골을 조국의 산하에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개혁ㆍ개방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은 1997년 2월 93세를 일기로 인민해방군 산하 베이징 301병원에서 사망했다.
그는 은퇴 후 가족과 함께 삶을 영위하다 파킨슨병이 악화돼 눈을 감았다. 덩은 평소 지론대로 자신의 각막과 몸을 해부용으로 기증했다.
‘비운의 국가주석’ 류샤오치(劉少奇)는 문화대혁명 시기 홍위병들의 박해와 고문에 시달리다 1969년 11월 71세의 나이로 허난(河南)성 카이펑(開封)의 한 감호시설에서 사망했다.
당시 그는 거의 식물인간 상태였다. 그의 죽음은 비밀에 부쳐졌고 ‘류웨이황(劉衛黃) ’이라는 가명에 ‘무직’의 노인으로 화장됐다. 이후 1980년 2월 명예회복됐다.
마오의 후계자였던 화궈펑(華國峰) 전 공산당 중앙위 주석은 지난 2008년 8월 87세의 일기로 눈을 감았다. 중국 언론들은 화 전 주석이 질병으로 사망했다고만 보도했을 뿐 구체적인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