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수입차 업체들이 인증중고차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국산차보다 감가율이 확연히 높은 수입차의 잔존가치를 지키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바탕으로 신차 시장에서의 상승세에 더욱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재규어 랜드로버가 지난달말 아태지역 최초로 한국에 인증중고차 전시장을 개관했다. 폴크스바겐 역시 3분기중으로 인증중고차 사업을 출범할 방침이다.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포르셰, 페라리 등은 이미 인증중고차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기존 진출 업체들은 성장세가 뚜렷하다. 가장 먼저 국내에서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BMW의 경우 지난 2009년 900대, 2010년 1000대, 2011년 1500대, 2012년 2000대, 2013년 2900대로 꾸준히 거래량이 증가했으며, 올 연말까지 약 3600대의 거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5년새 4배나 성장한 것이다. BMW 관계자는 “현재 9개인 전시장을 연말까지 10개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2015년까지 분당, 수원, 인천 송도, 광주 등의 지역에 추가로 전시장을 설치하는 등 전국 주요 거점에 네트워크를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들이 앞다퉈 인증중고차 사업에 나서는 것은 중고차 시세가 신차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수입차가 공임과 부품값이 국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3년간의 보증수리기간이 끝날 경우 유지비가 크게 늘어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신차 구매 3년 이후 수입차의 잔존가치는 신차 가격대비 평균 40%대까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평균 20~30%대인 국산차에 비해 가격 하락폭이 훨씬 더 큰 것이다.
하지만 인증중고차 사업을 실시할 경우 수입차 업체들은 직접 품질을 보증하고 중고차 가격을 결정함으로써 잔존가치가 급격이 하락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고객에게는 속임 매물 없이 신차와 같은 보증 서비스를 제공해 줌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도 제고할 수 있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급격한 잔존 가치 하락이 없다는 믿음을 심을 수 있어 신차 고객 유치도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다만 영세 개인 사업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고차 시장에 수입차 한국 법인 및 딜러사가 뛰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수입 중고차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3월부터 3년간 중고차 판매업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선정됐다”며 “하지만 수입차 업체들의 경우 해당 기준에 적용되지 않아 빠른 속도로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최근 영세 사업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