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청와대가 세계 유력 기업의 잇단 대규모 한국 투자에 한껏 고무됐다. 구글이 지난 27일 개인ㆍ기업 창업을 지원하는 구글 캠퍼스를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한국에 설립한다고 밝힌 데 이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의 알리바바그룹이 한국 영화에 1000억원을 투자키로 29일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세계적 기업으로부터 한국 투자 소식이 들려오는 데, 투자 배경엔 박근혜 대통령과 (이들 기업 CEO간)면담이 일정부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선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한국 영화 1000억원 투자는 이 그룹의 마윈 회장과 박 대통령의 지난 17일 청와대 면담 이후 속도감 있게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국내 벤처캐피털이 조성하는 한ㆍ중 합작 영상물펀드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자금은 2~3차례 나눠내며, 단순 자금 투자 뿐만 아니라 한ㆍ중 합작 영화와 드라마의 중국 유통도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ㆍ중 양국 정부는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방한했을 때 ‘한ㆍ중 영화공동제작에 관한 협정’을 체결해 중국내 외국 영화 상영 제한(스크린쿼터)에서 한ㆍ중 합작 영화는 예외로 하기로 했다.
알리바바의 이런 전격적인 투자는 박 대통령이 마윈 회장을 직접 만나 한국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당부한 게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청와대는 분석하고 있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마윈 회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지난 7월 시진핑 주석 방한시 체결한 디지털콘텐츠 분야 협력 양해각서와 한ㆍ중 영화 공동제작 협정 등 이런 성과가 조기에 창출되기 위해선 방송 등 문화 분야 규제완화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면서 “박 대통령은 (마윈 회장에게)한국 영화와 드라마 산업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교류도 활발히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구글이 서울 강남구 삼성역 주변에 약 2000㎡ 규모로 구축하는 ‘구글 캠퍼스’도 박 대통령이 래리 페이지 구글 CEO와 만나 한국 벤처 생태계 발전을 위해 구글이 협력해 달라고 요청한 결과물로 청와대는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4월 26일 래리 페이지 CEO를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벤처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구글이 한국의 벤처 생태계 발전을 위해 협력사업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래리 페이지 CEO는 “창조경제 정책에 크게 공감한다”면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고, 한국의 창조경제에 구글 서울캠퍼스를 설치함으로써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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