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범퍼빔ㆍ의자등받이ㆍ언더커버 등 ‘복합소재 플라스틱’ 생산 - 현대ㆍ기아차와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업체 납품…“GMT 시장점유율 70%” - 친환경차 배터리하우징 등 ‘새 먹거리’ 선점도 박차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자동차 범퍼가 달린 실험차가 10㎞/h 속도로 달려와 앞차 범퍼와 ‘쿵’ 소리를 내고 부딪힌 뒤 멈췄다.
지난 4일 세종시에 위치한 한화첨단소재 조치원 경량복합소재연구소에서는 양산중인 범퍼 빔(Bumper Beam)의 강도와 손상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테스트가 진행 중이었다.
이날 테스트는 기아차 프라이드 모델에 적용되고 있는 범퍼 빔으로 진행됐다. 강도 높은 범퍼 빔이 충격을 흡수해 범퍼가 찌그러지거나 찢어지지 않고 살짝 스크래치 난 정도의 손상에 그쳤다.
한화첨단소재가 양산하고 현대ㆍ기아차와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업체에 공급하는 범퍼 빔은 철강이 아닌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차체 무게를 높이고 손상시에는 날카롭게 부서져 인체를 위협할 수 있는 철강보다 강도가 비슷하지만 훨씬 가벼운 복합소재 플라스틱이 자동차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테스트가 진행된 연구동에서는 앞서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된 테스트에서 손상된 범퍼 빔들이 날카로운 단면 없이 휘어지고 구부러진 채로 놓여 있었다.
자동차의 무게를 줄여 연비를 개선하고 CO2 배출을 절감시킬 수 있으며 재활용도 용이해 ‘친환경’ 소재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화첨단소재는 완성차 업체와 긴밀한 협의로 자동차 경량화에 기여하고 있다.
충돌 테스트를 총괄한 최원준 한화첨단소재 경량복합소재사업부 책임연구원은 “다양한 자동차용 경량복합소재를 활용해 범퍼 빔과 의자 등받이, 언더커버 등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차량 경량화를 위해 완성차 업체와 신차 설계 단계부터 소재와 부품성형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범퍼 빔을 구성하는 소재는 한화첨단소재가 1995년 양산을 시작한 강화열가소성플라스틱(GMT)인 ‘스트롱라이트’다. 유리섬유 매트에 강화재인 PP(폴리프로필렌)를 보강해 강도를 높이고, 열을 가해 여러 형태로 가공할 수 있다는 것이 특장점이다.
한화첨단소재의 GMT는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아 2009년부터 10여년간 글로벌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자동차 경량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동시에 한화첨단소재는 전기ㆍ수소차 등 미래 자동차시장 선점을 위해서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2011년부터 SMC(강화열경화성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한 전기차용 배터리하우징 연구개발을 시작한 이후 현재는 GM과 상하이폭스바겐의 순수 전기차에 납품하고 있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감싸는 팩(pack)을 철강 대신 플라스틱으로 대체해 차체 중량을 줄이고, 열과 충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성종훈 경량복합소재사업부 SMC사업팀 팀장은 “전 세계적인 환경 규제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예정인 가운데, 한화첨단소재는 SMC 배터리하우징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첨단소재는 중국 내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 확대에 발맞춰 중국 내 글로벌 합작사를 타깃으로 전기차용 배터리하우징 공급 확대를 위한 수주 활동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며, 안전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유럽연합(EU) 시장을 공략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독일과 체코법인 등의 우수한 기술력 및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jin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