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부터 실제수치로 예측 검증 작년 평균손실 예상치의 2배 사업차질에 CB·BW 평가손 증가 재무관련 신뢰도 하락 불가피
특례상장(기술ㆍ성장성ㆍ테슬라) 기업들이 금융감독원 가이드라인에 따라 올해부터 처음으로 자사의 실적 예측치와 실제 수치를 사업보고서에 기재했다. ‘사업 계획 차질’과 ‘메자닌 평가손실’ 탓에 기업 대부분의 실적예측치가 ‘뻥튀기’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체 특례상장 기업(기술특례 68곳ㆍ성장성특례 1곳ㆍ테슬라 1곳 등 70곳)에서 2016~2018년 기간에 상장된 곳은 39곳이다. 이 중 2018년 실적예측치와 확정치를 기재한 곳은 25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특례상장 기업 24곳과 성장성 특례로 상장된 셀리버리이다.
기술특례상장 24곳의 2018년 실적예측치 평균을 계산해보면 55억원의 당기순손실이다. 그러나 실제 확정된 평균 손실액은 136억원 수준이다. 손실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사업계획 차질’과 ‘메자닌(전환사채ㆍ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에 따른 평가 손실이 대부분이었다.
25개 기업 중 예측이 가장 크게 빗나간 에코마이스터가 대표적인 예다. 슬래그(금속 찌꺼기) 재활용 사업과 철도 사업을 동시에 하고 있는 이 기업은 2018년에 83억원의 순이익을 예상하며 상장했으나, 실제로 지난해에 43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인도합작회사(EBI)의 매출채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설정(93억2000원)해 영업손실이 크게 발생했다. 여기에 메자닌 발행 이후 주가가 오르면서 차익만큼 평가손실이 104억5000만원 가량 추가로 잡혔다.
네오펙트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이 기업은 3억원의 순이익을 기대했으나 9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네오펙트 측은 “예측 당시 진행중이던 매출 프로젝트가 이월되면서 목표치에 미달성됐다”며 “영업ㆍ개발 관련 우수인력을 채용하고 미국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진입을 위한 광고선전비 집행으로 인해 실적 괴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환상환우선주(RCPS)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파생상품평가손실이 일시에 대규모로 잡혀 당기순손실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유일한 테슬라(이익미실현 특례) 상장사인 카페24 역시 파생상품 평가손실 여파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회사는 실적 예측치와 확정치 비교를 공시하진 않았다. 그러나 상장 당시 투자설명서를 보면 2018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각각 260억원, 202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실제 영업이익은 155억원에 282억원의 순손실이다. 주가가 오르면서 신주인수권부사채(BW) 파생상품평가손실이 -424억원 가량 발생했다.
바이오 기업인 신라젠(2016년 상장)과 올릭스(2018년 상장)는 예상됐던 순손실을 오히려 소폭 줄여 이목을 끈다. 620억원의 순손실을 예상했던 신라젠은 실제로는 56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릭스 역시 93억원의 예상 손실액을 77억원 수준으로 낮췄다.
지난해 11월 상장된 성장성특례 상장 1호 셀리버리는 당시 주가매출비율(PSR)로 기업가치를 산정하며 2018년에 124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장한 지 불과 두달만에 확정된 실제 매출은 예측의 3분의 1 수준인 45억원에 불과하다. 셀리버리 측은 “기술이전과 시약판매가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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