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2013년 김학의 성접대 의혹 수사를 주도하다 전보 발령돼 결국 퇴임한 이세민 전 경찰청 수사기획관이 28일 ”검찰과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에 출석 보관하고 있던 업무수첩을 바탕으로 2013년 경찰청 수사기획관으로 근무 당시 보고 겪었떤 모든 일을 소상히 진술 했다“고 말했다.
김 전 기획관은 28일 헤럴드경제에 문자메세지를 보내 “진술 내용은 다음 기획에 밝히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기획관은 또 ”특수단 수사팀에서 소환하면 즉극 응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전 기획관은 지난 2013년 당시 김학의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다 문책성 전보 조치된 인사다. 이 전 기획관은 ‘김학의 수사’ 당시 수사라인 2인자 역할인 본청 수사기획관을 맡고 있었다. 당시 수사를 진행하던 실무진 들에 따르면, 이 전 기획관은 위에서 내려온 압박에도 불구하고, 수사를 진행하다 결국 좌천됐다.
경찰의 ‘김학의 수사’는 2013년 3월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찰은 김 전 차관 관련 첩보를 확인한 데 이어 같은 달 중순 특별수사팀을 꾸려 내사에 착수했다.그러나 돌연 김기용 당시 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청장이 교체됐고, 새로 취임한 이성한 청장은 4월 첫 인사에서 ‘김학의 수사’를 진행했던 수사 지휘라인을 모두 물갈이했다.
이 전 기획관의 부인 A씨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남편에 대한 질문에 “남편이 말을 잘 안한다. 사실 김학의 전 차관 수사를 하다 남편이 인사조치를 당한 것도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내가 물을 때 마다 ‘다 지난 일’이라는 말만 한다”고 말했다. A씨는 또 “남편이 ‘나는 괜찮다. 하지만 수사선상에 있던 똑똑하고 젊은 친구들이 전부 나처럼 인사 조치당했다‘고 말을 한 것은 기억난다”고 했다.
한편 이 전 기획관은 충북지방경찰찰청 차장으로 재직하다 2016년 6월 옷을 벗었다. 경찰은 계급 정년이 있어 특정 계급을 달고 일정기간 안에 승진을 못하면 퇴직해야 한다. 경정은 14년, 총경은 11년, 경무관은 6년, 치안감은 4년 등이다. A 씨는 “서울에 있으면 승진 기회도 있다. 하지만 남편은 한직으로 돌면서 계급 정년에 걸렸다. 결국 퇴직 신청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무관 계급정년은 6년으로 승진을 못한 이 전 기획관은 계급 정년을 6개월 남겨둔 채 퇴직 신청을 했다. 이후 이 전 기획관은 충북보건과학대 초빙교수로 일했지만 학교 사정이 나빠지면서 이 역시도 그만둬야 했다.
coo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