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대비 증가속도 높아 취약차주 상환능력 저하 지방ㆍ상호금융 건전성↓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소득, 경제 규모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체감 빚부담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개최해 논의한 ‘금융안정 상황(2019년 3월)’에 따르면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가계신용 기준) 비율은 작년에 162.7%(추정치)를 기록, 전년대비 2.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소득보다 부채의 증가율이 여전히 더 높은 것이다.
명목 GDP(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7년 83.8%에서 작년엔 86.1%로 상승했다.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작년말 현재 1534조6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5.8% 늘어났다.
고소득·고신용자가 부채를 많이 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현재 전체 가계대출 중 고소득(상위 30%) 차주 대출은 64.4%, 고신용(1∼3등급) 차주 대출은 70.8%에 달했다.
차주의 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LTI)은 217.1%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빚 부담이 큰 LTI 300% 이상 차주 비중은 21.9%로 5명 중 1명꼴로 파악됐다.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DSR)은 31.8%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해에는 비은행 대출 연체율이 1.55%로 1년 전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 영세 자영업자,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차주의 채무 상환능력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대내외 여건이 악화하면 취약차주의 채무 상환 어려움도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지역 경기 부진 여파로 지방은행과 상호금융의 대출 건전성은 저하되는 모습이다.
지방은행은 작년 말 기준으로 수도권 이외 가계대출 비중이 85.0%로 시중은행(25.4%)보다 훨씬 높아서 최근 일부 지역 경기 부진 여파를 더 민감하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보면 시중·특수은행은 하락세인데 지방은행은 1.0%에서 정체돼있다. 작년 3분기(0.9%)에는 내려갔지만 4분기(1.0%)에 도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은행들은 부실여신 정리와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신규 부실여신이 감소했다.
수익성은 비은행에서 둔화하는 모습이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이 보험사는 저축성보험 판매 부진 때문에, 저축은행은 고금리 대출 감소 여파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은행은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대손비용 감소 등으로 상승했다.
gi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