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배우이자 예능인 김광규가 활발히 예능활동을 하고 있다. ‘나 혼자 산다’에 고정 출연하고 있는 김광규는 ‘해피투게더3’를 비롯한 각종 토크쇼에 게스트로 자주 초대받고 있다. MBC에서 파일럿으로 준비하고 있는, 외국인이 사는 하숙집의 주인으로 김광규가 나온다고 하니, 그는 제법 먹히는 예능인이 됐다.

김광규가 예능, 즉 토크쇼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것을 보여주는 건 아니다. 스토리가 다양하거나 여러가지 모습으로 변신하는 건 아니다. 매번 “느거 아부지 뭐하시노”로 웃긴다.

하지만 불편하거나 부자연스럽지 않아서 좋다. 오히려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가식이 없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 별 것 없어도 편안하게 볼 수 있다.

탈모로 머리 숱이 부족한 고민도 가감없이 이야기하고 공부가 부족해서 생긴 무식한 부분도 과장 없이 드러낸다. 그가 ‘나혼자 산다‘에서 어떤 회원과도 함께 ‘투샷’을 찍을 수 있는 것도 그때문이다.

김광규가 예능에서 예상외로 오래가는 이유는 있다. 부산 송도 고지대의 낡은 집에서 40년을 살아온 어머니에게 송도 비치가 한눈에 보이는 새 아파트를 장만해 드렸기 때문이다. 김광규 어머니는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지금도 아들만 보면 “장가를 가야지”라며 다 큰 아들을 걱정한다.

‘나혼자 산다‘를 통해 방송된 이 장면으로 김광규의 예능 인생은 좀 더 연장됐다고 볼 수 있다. 엄마한테 집을 사준 연예인이 어디 한두명뿐이겠냐만, 그의 효도는 왠지 짠하다. 보는 사람들도 자신의 어머니를 생각나게 했다.

요즘 리얼리티 예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출연자의 ‘품성’이다. 예능신생아인 홍은희가 잘 되는 것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품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 홍은희가 가족에 대한 사랑을 소재로 한 자작시로 학급 전체에 큰 감명을 줄 수 있었던 힘도 그런 것이다.

효도 하나 한 것 가지고 김광규의 품성을 논하기는 어렵지만, 솔직하면서, 서글서글 웃는 표정에서 좋은 품성이 느껴진다. 저 친구를 보고 있으면 왠지 기분이 좋다. 대단한 콘텐츠는 없지만 김광규를 예능에서 오래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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