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주부 라이더 박숙경 씨 인터뷰 -열린채용으로 경력단절 극복…“라이더로 자부심 느껴”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여성 라이더에 대한 편견이 있지 않을까 싶었죠. 나이도 있다보니 취직할 수 있을까 걱정이 컸어요.”

맥도날드 서초뱅뱅점에서 맥딜리버리(배달서비스) 라이더로 일하는 박숙경(51)씨는 지원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배달 분야에 주로 젊은 남성들이 많은 데다, 3년여간 경력 단절도 있다보니 박씨는 큰 기대 없이 라이더 채용에 지원했다. 그랬던 것이 여성 라이더에 편견 없는 맥도날드의 ‘열린 채용’과 박씨의 30년 무사고 바이크 운전 경력이 맞아떨어져 채용이 이뤄질 수 있었다.

박씨는 20대 때부터 바이크를 즐겨탔다. 과거 운영하던 개인 사업을 접고 최근 3년은 가정주부로 생활했다. 박씨는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좋아하는 바이크 운전을 접목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맥도날드 라이더 채용 소식을 접했다”며 “맥도날드가 나이와 성별을 차별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원했는데 실제로 채용됐다”며 웃어보였다.

맥도날드가 박씨를 채용한 데는 30년 무사고 바이크 운전 경력이 크게 작용했다. 박씨는 “남자도 30년 무사고는 흔치 않을 것”이라며 “바이크 운전은 누구보다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채용되고나니 가족과 지인들의 걱정이 뒤따랐다. 박씨가 베테랑 라이더임에도 바이크 운행이 위험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가족들은 이내 라이더 업무가 박씨의 삶에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는 점을 이해하고 전폭적 응원과 지지를 보내왔다. 지인들도 박씨가 근무를 시작하면서 안전에 대한 걱정을 떨쳐낼 수 있었다. 박씨는 “배달 범위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지정돼 있고, 궂은 날씨에는 배달 구역을 축소하거나 중단할 수 있어서 안전사고 걱정은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맥도날드는 보호장비 착용을 의무화하고, 상시적으로 바이크 점검을 진행하면서 안전사고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

“평소에도 안전하게 운전하는 버릇이 있어 30년 동안 작은 접촉사고 한번 없었어요. 맥도날드의 배달 시스템에서 지금처럼 안전하게만 운전하면 앞으로 10년은 더 무사고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배달 업무를 하며 특별한 경험도 쌓아가고 있다. 박씨는 맥도날드 메뉴가 담긴 가방을 무겁다고 들어주거나, 엘리베이터를 잡아주는 친절한 이들을 종종 만난다. “안전 운전하라”는 격려의 응원도 받곤 한다. 그는 “제가 아마 ‘어머니’ 같아서 그러시는 것 같다”며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 노인분들, 여성 고객들이 저를 보면 반가워하시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번은 배달을 나갔는데 제가 여성 라이더인 것을 보고 온 가족이 모여서 구경 나온 적도 있다”며 “오히려 주부로서 라이더 일을 하는 것에 대한 특별함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즐겁게 일하다보니 성과도 뒤따라왔다. 박씨는 맥도날드의 열린채용 문화를 잘 보여주는 직원인 동시에 ‘주부 라이더’로 자부심을 느끼며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맥도날드 브랜드를 대표하는 ‘브랜드 앰버서더(Brand Ambassador)’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배달직도 서비스업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항상 친절이라는 서비스업의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던 부분을 고객분들과 회사가 긍정적으로 평가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씨는 “나와 같이 즐겁게 일하면서 취미 생활도 즐기는 주부 라이더들과 시니어 크루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최고령 라이더가 될 때까지 맥도날드 라이더로 근무할 생각이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