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홍승완 기자] 13일 발표된 ‘국가 시범도시 시행계획’에는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로봇 등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미래 도시’의 구체적인 모습이 그려져 있다.

시행계획은 발레파킹과 응급처치를 해 주는 로봇이 등장하고, 고품질 수돗물이 공급되고 개인 차량이 필요 없어지는 스마트 시티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정부는 과거와 같은 도시계획 전문가가 아닌 뇌공학자(KAIST 정재승 교수), ITㆍ플랫폼 전문가(NIA 황종성 연구위원)를 프로젝트의 마스터플래너(MP)로 선임해 이러한 스마트 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로를 놓고 개발 구역을 선정하는 과거의 방식과 달리 가까운 미래에 이뤄질 생활의 변화를 염두에 두고 도시의 밑그림을 그렸다.

먼저 ‘세종 5-1 생활권’의 경우 AI, 데이터, 블록체인, 자율주행 등을 기반으로 도시가 시민에게 제공하게 될 미래의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도시 전체에서 생산될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 활용하는 중추 역할을 할 ‘인공지능 센터’가 구축된다. 센터를 기반으로 우선, 카쉐어링, 카헤일링 등은 물론 자율주행 BRT버스, 스마트 주차장 등 도시 전체의 ‘모빌리티’가 통합시스템화 된다. 퍼스널 모빌리티 관련 첨단 설비도 더해져 개인소유 차량을 3분의 1로 감축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

헬스케어 부분에서도 변화가 눈에 띈다. 모든 병원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신속한 의료정보가 제공되고, 스마트 응급호출이나 드론을 활용한 응급키트의 발송 등도 이뤄진다. 의료기관이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자의 건강을 원격으로 관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도시의 ‘거버넌스’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어 지역화폐의 발행이나 모바일 투표 등이 도입된다. 인센티브로 시민참여 촉진이 가능하고, 시민소통이나 사회공헌 등의 플랫폼도 강화되기 대문에 ‘시민 참여형 의사결정 시스템’이 행정 전반에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세종5-1 생활권’이 도시체계를 시작단계부터 새롭게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활력을 잃어가는 기존 도시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촛점을 맞췄다.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헬스케어 등 뿐만 아니라 고령화, 일자리 부족 등의 미래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우선 로봇을 활용한 시민생활 혁신이 추가로 추진된다. 노령층과 취약계층, 영세상공인의 생활 지원에 로봇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일상을 돕는 ‘가정용 비서 로봇’은 물론 재활로봇, 배송 로봇, 순찰로봇 등이 도입되어 각종 생활형 로봇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래된 도시의 환경개선에도 신기술이 쓰이게 된다. ‘강우-하천-정수-하수-재이용’으로 이뤄진 도시 물순환 전 과정에도 ‘스마트 물관리 기술’이 적용된다.빌딩형 정수시설인 스마트 정수장이 도심 곳곳에 분산배치되고, 하천수와 빗물 등 재이용수를 활용해 바로 마실 수 있는 고품질 수돗물이 공급된다. 한번 사용된 물을 그냥 버리지 않고 100% 재이용하는 도시가 구축된다.

이와함께 도시에서 발생하는 소각열과 하수열 등을 재활용해 도시의 열에너지롤 공급하는 친환경 열에너지 공급체계도 구축된다.

시행계획에는 또 미래 성장동력과 먹거리 확보라는 포석도 깔려있다.

정부 관계자는 “시범도시의 조성은 그 운영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에서 이니셔티브를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또 시범도시가 구축되면 주민들의 실생활의 편리함은 물론, 관련 기업들의 수출 지원 효과도 극대화할 수있다. 정부가 과거의 공공 기관 위주의 스마트시티 추진방식에서 벗어나 이번에 융합얼라인언스 출범 등을 통해 기업의 참여를독려하고 나선 것도 이와 맥락이 닿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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